[한국농어민신문 이진우 기자] 

국내 닭 사육 최대 밀집 지역
안성 농장서 의심축 발생
이번 겨울 확진, 9일 현재 27건

해당 농장 선제적 방역 추진
경기 남부·충북 합동점검 실시


새해 들어 전남 무안과 충남 천안의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잇달아 확진된 가운데 국내 최대 닭 사육 지역인 경기 남부권에서도 조류인플루엔자 H5형 확인돼 방역당국과 농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이후 주춤하던 고병원성 AI 확진 건이 올들어 지난 3일과 6일 전남 무안 육용오리농장과 충남 천안 산란중추 농장에서 연이어 발생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와 행정안전부가 합동점검에 나선 가운데 9일엔 최대 산란계농장 밀집 지역 중 한 곳인 경기 안성의 산란계 농장에서도 조류인플루엔자 H5형 항원이 확인됐다. 고병원성AI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는 항원 확인 즉시 해당 농장에 초등대응팀을 투입해 출입 통제, 예방적 살처분, 역학조사 등 선제적인 방역 조치를 실시했다. 해당 농장의 고병원성 여부는 9일 현재 검사 중에 있다. 

신고일 기준 12월 3일 전남 고흥 육용오리농장에서 발생하기 시작한 고병원성 AI는 9일 오후 2시 현재 총 27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축종별론 육용오리11건·산란계 13건·육용종계 2건·종오리 1건이 발생했다. 

새해 들어 고병원성 AI가 다시 고개를 들어 방역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는 가운데 농식품부와 행안부는 지난 8일, 산란계 농장이 밀집해 있는 경기 남부와 충청지역을 대상으로 고병원성 AI 대비 태세 점검에 나섰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경기도는 전국 산란계 6900만수 중 1700만수인 24.6%를 차지하는 최대 밀집지역이며, 특히 경기도 1700만수 중 44.7%에 달하는 800만수가량은 평택·안성·화성·이천·여주 등 남부권에 집중돼 있다.

이에 행안부는 8일, 경기 평택지역의 통제초소 현장을 방문해 방역태세를 점검하는 한편, 농식품부는 9일부터 12일까지 경기 남부와 충북지역에서 정부 합동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우선 행안부는 경기도 평택시 내 농장에 설치된 통제초소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소독이 제대로 실시되고 있는지 현장점검을 실시하는 한편, 산란계 농장이 많고 과거에 고병원성 AI가 많이 발생했던 경기 남부의 평택·안성·화성·여주·이천과 충북 청주·진천·음성 등 8개 시·군에 대해서는 정부 합동점검을 실시한다.

한편,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바이러스 접촉 가능성이 있는 철새도래지 등 출입을 삼가고 농장 출입 차량에 대해서는 고정식소독기 및 고압분무기 소독 등 2단계 소독에 철저를 기해줄 것을 당부하면서 △계란 운반차량의 농장 내 진입 금지 △축사 출입 전 전용 장화 갈아신기 △기계·장비 등을 축사 내 반입 시 세척 및 소독조치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줄 것을 강조했다.

또 사육 중인 가금에서 폐사 증가나 산란율 저하 등과 같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의심 주요증상뿐만 아니라 사료섭취 저하·침울·졸음·호흡기 증상·녹변(녹색 설사) 등 경미한 증상만 확인되더라도 즉시 방역 당국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가축전염병 통합신고 전화=1588-9060/4060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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