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조성제 기자] 

신부호 한농연군위군연합회장
신부호 한농연군위군연합회장

30년 가까이 복합영농 경험
내실 고려 한우 30여두로 줄여

인건비 부담 큰 밭농사도 축소
기계화 벼농사는 3만평까지↑ 

대구 편입 이후 임대료 많이 올라
농업 관련 예산지원 확대 절실

“군위군이 지난해 7월부터 경상북도에서 대구광역시로 편입되면서 한농연군위군연합회도 올해 1월부터는 한농연대구광역시연합회 산하 시·군·구 연합회로 활동하게 됐습니다. 한농연군위군연합회는 농촌지역인 군위군에서 생산한 신선 농산물을 대구시 등 도시 소비자들에게 공급하는 군위군지역 농업인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농민단체로서 역할을 다 할 것입니다.”

대구광역시 군위군 군위읍 일대에서 27년째 한우사육과 논농사 등 복합영농을 하고 있는 신부호 한농연군위군연합회장(53). 신 회장은 지난해 연말까지 한농연경북도연합회 산하에서 마지막 군위군연합회장을 맡았으며, 올해부터는 한농연대구광역시연합회 산하 첫 군위군연합회장으로 군위군 후계농업경영인회를 이끌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1995년에 처음으로 고향인 군위군 군위읍 무성1리에서 부모님이 짓던 농사를 물려받아 농사일을 시작했으며, 지난 1997년에 후계 농업경영인에 선정된 이후 현재까지 한농연 회원으로서 27년째 왕성한 활동을 벌여오고 있다고 한다.

신 회장은 “20대 초반 군대 갔다 와서 몇 년 간 건축 관련 일을 했다. 1995년부터 태어나서 줄곧 살고 있는 고향마을에서 농사를 시작해 지금까지 뿌리내리고 있다”며 “처음 농사지을 당시 부모님 농사를 물려받아 농기계를 구입해 기계화된 농사를 시작했다. 한우도 50두 정도 입식했으며, 그동안 복합영농을 통해 마늘, 양파, 과수 등 여러 농사를 다 지어봤다”고 말했다.

 

신부호 한농연군위군연합회장
신부호 한농연군위군연합회장

신 회장은 30년 가까이 복합영농으로 여러 농사를 경험해봤는데, 현재는 내실 있는 농사를 위해 한때 60여두 이상 이었던 한우는 사료비 부담과 축산 민원 등을 고려해 30여두로 줄였다고 한다. 또한 인건비 부담이 큰 밭농사는 농사를 대폭 줄이고 기계화가 가능한 논농사를 늘려 현재 3만평에 걸쳐 벼농사를 짓고 있으며, 여건이 허락되면 수도작 비중은 더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신 회장은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 우사 바닥에 톱밥을 자주 교체하는 등 사육환경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두수가 많지는 않지만 20대 초반부터 한우를 사육하며 터득한 노하우를 통해 예방주사 놓거나 사료급여 방식 등 세부적인 관리를 직접하고 있다”며 “사육두수를 대폭 줄인 대신에 적은 두수라도 소 한 마리 한 마리에 정성을 다해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신 회장은 “한우사육은 번식과 비육을 같이 하고 있는데, 질병을 예방하며 소를 튼튼하게 키우려면 농장주가 관찰을 잘해야 한다. 소는 식물이 아니라 동물이라 주인이 얼마나 정성 것 하느냐에 따라 사육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다”며 “앞서 말한 우사 청결과 더불어 좁은 면적에 너무 과밀하게 소를 많이 넣어 스트레스를 주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수도작 농사 3만평 짓는데서 한우 볏짚 조사료를 확보하고 일부는 호밀 등 사료작물을 따로 재배하기도 하고 있다”며 “사료급여 시 너무 어릴 때부터 소의 살을 많이 찌우는 것보다는 적정한 개월 수에 맞는 체형을 유지하도록 배합사료와 볏짚 조사료를 균형 있게 공급할 경우 비육도 잘되고 등급도 더 잘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논농사의 경우 기계화가 가능해 인건비 부담 없이 농사규모를 늘릴 수 있는 장점이 있었는데, 군위가 대구광역시로 편입되고 나서 임대료가 많이 올라 벼농사 짓기 좋은 환경은 아니다”며 “쌀값이 좋지 않으면 높아진 임대료를 시세만큼 주고나면 군위지역에서는 향후 논농사를 지어서 남는 것도 없을 것 같아 지원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신 회장은 “한농연군위군연합회가 대구시민에게 콜드체인을 통해 신선 농산물을 공급하는 도시 근교농업을 책임지는 농업 생산자단체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만전을 다 하겠다”며 “군위군의 대구광역시 편입으로 전체 면적과 산업에서 농촌·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난 만큼 기존과 다른 대구시의 농업관련 예산확대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군위=조성제 기자 ch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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