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농기평, ‘등온핵산기반 키트’ 개발
정확도 높이고 시간 크게 줄여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하 농기평)은 식물 바이러스 현장 진단 분석 장비 가격을 90% 낮추고 정확도는 높인 새로운 방식의 진단 기술이 개발됐다고 밝혔다. 

식물 바이러스 진단에 주로 활용되는 면역 진단 기술은 빠른 시간 내 바이러스 검출이 가능하고 사용법이 간단한 장점이 있지만 적응 양의 바이러스는 검출이 어려워 정확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농업 현장에서는 식물 바이러스를 조기에 정확하게 진단하고 가격도 저렴한 진단 기술 개발에 대한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2021년부터 농기평의 ‘작물바이러스 및 병해충 대응 산업화 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기존 장비보다 비용을 90% 이상 낮추고 정확도를 높인 ‘등온핵산기반 진단 키트’를 개발했다. 

이 키트는 별도의 핵산 정체 과정 없이 현장 진단이 가능하다. 새로 개발된 휴대용 시스템은 등온핵산증폭을 수행하면서 가격이 저렴한 장비인 글루코오스 측정 모듈을 탑재해 검출 한계가 우수하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안준기 선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로 개발한 장비는 글루코오스 농도 측정 방법을 사용해 기존 장비보다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고 정밀 분석이 가능하다”며 “기존의 수입산 진단 장비가 2000만원 이상으로 매우 고가인데 반해 이번에 개발된 장비는 100만원 대로 대폭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현장 진단이 가능한 다이렉트 핵산 추출 키트로 개발해 진단 소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이 키트는 1~2분이면 전처리가 가능해 기존에 20분 이상 걸리던 바이러스 유전자 추출 소요 시간이 대폭 짧아졌다. 

노수현 농기평 원장은 “작물 바이러스를 신속하게 진단하는 휴대용 진단기기 보편화를 위해 농업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며 “농가소득 안정화 및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연구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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