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들 지적 잇따라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BHC 작년 말 3000원 인상 등
유명 프랜차이즈 6개 업체
3년새 평균 2번 가격 올리고
최대 인상폭 5.9~16.6% 달해

높은 영업이익률이 유지되고 있음에도 가격을 지속해서 인상하고 있는 치킨프랜차이즈업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소비자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과도한 치킨 가격 인상이 닭고기 소비 감소와 수입산 활용도 증가까지 불러온다는 지적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 3일 치킨프랜차이즈업체 BHC의 가격 인상 문제를 제기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BHC는 지난 12월 29일부터 치킨 가격을 최대 3000원 인상, 주요 메뉴 치킨 가격이 2만원대가 됐다. 인건비와 수수료 및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이 이유라는 건데, 소비자단체협의회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BHC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이 30.1%로 타 브랜드와 업종 대비 유난히 높아 인상 근거가 빈약하다고 들었다. 더욱이 이 기간 매출원가 상승률은 5.7%에 그쳤다. 

이미 교촌치킨과 BBQ의 치킨 가격이 2만원대인 가운데 BHC를 비롯해 주요 치킨프랜차이즈업체의 가격 인상 문제도 지적했다.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 가중치 변화를 볼 때 치킨 물가는 2022년에 2021년 대비 9.4%, 2023년에도 2022년과 비교해 5.1%나 상승했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도 3일 네네치킨·교촌치킨·BBQ·굽네치킨·처갓집양념치킨·BHC 등 주요 치킨프랜차이즈 6개 업체에 대한 지난 3년간의 가격 인상 문제를 짚었다. 이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네네치킨이 3회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고, 교촌치킨과 굽네치킨, BHC가 2회, 처갓집양념치킨과 BBQ가 1회 가격을 올렸다. 

최근 3년간 소비자 선호 메뉴 평균 가격 최대 인상률은 BHC가 지난해 12월 16.6%, 교촌치킨이 지난해 4월 16.5%, 처갓집양념치킨이 2022년 5월 15.6%, BBQ가 2022년 5월 10.1%, 굽네치킨이 2022년 2월 6.1%, 네네치킨이 2022년 4월 5.9% 인상한 순으로 나타났다. 
 

부담 커진 소비자 36% ‘구매 축소’
23%는 ‘저가 브랜드로 전환’
“수입산 사용 증가 요인 될 우려”

소비자단체들은 과도한 치킨 가격 인상이 닭고기 소비 감소를 불러온다고 분석한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가 가격 인상에 따른 이용 행태 변화 조사 결과 소비자 10명 중 6명(59.3%)이 과거에 비해 구매 빈도를 줄였다(36.5%)거나 저가 브랜드로 전환했다(22.8%)고 답했다. 또한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최대 3000원 이상 인상될 경우 불매하겠다는 답변도 67.1%나 됐다. 치킨업체의 잦은 가격 인상과 높은 가격 인상률이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치킨 가격 인상으로 구매를 외면했던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가격을 인하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국내 닭고기업계도 치킨 가격 인상을 곱지 않게 보고 있다. 당장 소비가 감소할 수 있는데다, 특히 저가 브랜드로의 전환은 수입산 재료 비중이 늘어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닭고기업체 관계자는 “수입산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고 치킨 가격은 끝없이 올라가고 있다. 결국 소비자들은 저가 제품을 찾을 것이고 이는 수입산 활용도가 높아지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정부에선 대표적인 서민 식품인 치킨에 대한 가격 인상 문제를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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