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정원 ‘식생활 트렌드’ 보고서

[한국농어민신문 안형준 기자] 

2020~2023년 온라인 게시물
4900만 건 이상 키워드 분석
코로나·물가 상승이 변화 주도

간단하고 빠르게 섭취 가능
‘시성비’ 뛰어난 밀키트 소비↑
칼로리·당 낮추며 맛은 유지
제로 슈거·글루텐프리 등도 인기

맛과 건강, 시간의 효율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가 증가함에 따라 간편식과 로우 스펙 푸드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원장 이종순)은 최근 ‘식생활 트렌드’를 주제로 온라인 언급량과 키워드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4년간 뉴스와 커뮤니티, 블로그와 카페, SNS와 유튜브 등 온라인에 게시된 4900만 건 이상의 데이터에 대해 ‘식생활’과 ‘식문화’, ‘식생활교육’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분석을 진행한 결과가 담겼다. 

분석 결과 최근 4년 간 식생활 변화를 주도한 것은 코로나19와 물가 상승이었다. 2020년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며 그릇을 공유하는 식사 문화가 코로나19 감염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 식생활 개선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2021년에는 정부 차원에서 확산 방지를 위해 새로운 식생활 지침을 발표했다. 2022년부터는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가 증가함에 따라, 직접 조리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정보 탐색 채널로 유튜브의 영향력이 대두됐다. 이어 2023년에는 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가성비를 넘어 절약을 추구하는 형태로 식생활이 변화했다는 게 농정원의 설명이다. 

이밖에도 농정원은 보고서를 통해 놓쳐선 안 될 식품트렌드로 시성비와 로우 스펙 푸드를 꼽았다. 시성비는 시간 대비 성능을 뜻하는 단어로, 바쁜 일상 속에 시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간단하면서도 빠르게 음식을 섭취할 수 있는 시성비가 뛰어난 밀키트와 간편식의 종류가 증가하고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확장되고 있어 간편식 시장은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젊은 층을 중심으로 칼로리와 당은 낮추면서 맛은 유지할 수 있는 ‘로우 스펙 푸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을 주목했다. 제로 슈거 탄산음료를 시작으로 글루텐프리와 저탄수화물 식품 등으로 다각화되고 있고, 지금은 공산품을 넘어 외식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게 농정원의 설명이다. 

이종순 농정원장은 “식생활은 인간 생활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자 시대를 비추는 거울로 다양한 시대적 상황을 반영한다”며 “앞으로도 국민들이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섭취하고 올바른 식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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