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비시스템 개발 장치 눈길

[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은 농림축산식품부 연구개발사업 지원을 통해 멧돼지 등 포유류와 조류 등 야생동물의 접근을 막아 농작물을 보호하는 새로운 장치가 개발됐다고 밝혔다. 

투비시스템이 개발한 이 장치는 강력한 빛과 시끄러운 소리를 내 야생동물을 퇴치한다. 농가들은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막기 위해 전기 철책, 야생동물이 싫어하는 냄새 기피제, 큰 소리를 내는 감지기 등을 설치하고 있지만 효과가 미흡한 게 현실이다. 또한 야생동물이 접근하면 이를 감지해 소리를 내는 기존 장치들은 감지 거리가 짧아 먼 거리의 농작물은 보호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게다가 야생동물이 소리에 익숙해져 퇴치효과가 떨어지기도 한다.

이에 투비시스템은 기존 방식의 단점을 개선해 야생동물 퇴치 성능을 한층 높인 시스템을 개발했다. 멧돼지, 고라니, 두더지 등 포유류와 조류 등이 농작물에 접근하면 강력한 빛과 다양한 종류의 시끄러운 소리로 퇴치하는 방식이다. 소리는 맹수, 총소리 등 수십 가지로, 야생동물이 효과음에 익숙해지는 단점을 보완했다. 

감지 가능 거리는 기존 제품들은 10m 정도인 데 반해 이 장치는 100m 정도로 길어졌다. CCTV를 설치하면 인공지능 분석을 통해 사람과 야생동물을 구분하고, 야생동물 종류도 파악해 상황에 따라 퇴치에 적합한 빛과 소리를 낸다. 

연구팀이 충남 당진시의 한 농가에 퇴치 장치를 설치해 1년 동안 운영하면서 퇴치율 등 현장 실증을 진행한 결과 야생동물 퇴치율이 90% 이상으로 높았다. 제품 가격 또한 기존 제품과 비교해 저렴해 농가들의 설치비 부담을 줄였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