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경농 “지난해 집중호우 증가로
세균병 높고 해충 세대 짧아져
보호살균제·SDHI·PP계통 사용을”

기상이변의 영향을 받아 농작물 병해충 발생 유형이 변화하고 있어 방제 방법을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경농은 2023년이 역대 가장 무더웠던 해로 기록되고 집중호우 증가로 인해 세균병이 늘고 해충 세대는 짧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면 세균 병해와 고온성 병원균인 푸사리움(시들음병, 덩굴쪼금병 등), 탄저병, 흰가루병 등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해충 또한 혹명나방처럼 전 해충류의 세대가 짧아지고 알과 유충, 성충이 혼재하면서 작물을 더 많이 가해하기 때문에 피해 규모가 커질 수 있다. 

집중호우에 의한 직접적인 농작물 피해와 함께 병해가 더욱 넓게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비로 전파되는 탄저병, 벼도열병, 검은별무늬병(혹성병), 잿빛무늬병, 노균병, 세균병이 증가해 문제될 수 있는 것이다. 

월동 중인 양파와 마늘은 병 발생에 대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지구의 기상관측 이래 2023년이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고 12월에 평년보다 기온이 높은 날이 많아 흑색썩음균핵병과 노균병 발생이 평년보다 빨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병원균들이 균핵 또는 월동포자 상태에서 발아해 마늘과 양파에 감염되기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고자리파리도 번데기에서 유충으로 변화하는 시기가 앞당겨져 고자리파리의 지하부 가해 피해가 늘 것으로 우려됐다.  

이처럼 기상 변화로 인한 병해충 발생 유형이 다변화됨에 따라 농작물 방제 패턴을 개선해 대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기존에 주로 사용됐던 ‘스트로빌루린계’와 ‘EBI계’ 약제 사용량을 줄이고, 보호살균제와 타 계통인 ‘SDHI’, ‘PP’ 계통으로 방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농 마케팅본부 제품개발팀 이재군 PM은 “최근 다양한 연구 결과 스트로빌루린계와 EBI계 제품에 대해서도 저항성 병원균 발생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며 “현장에서도 약효 미흡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그는 “보호살균제와 SDHI, PP계통의 제품을 사용해 기존 제품으로 인한 저항성을 보완해 나가야 한다”며 “신규계통, 신물질 성분을 활용해 저항성을 회피하고 적정 시기에 방제해야 한다. 즉 탄저병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관행적으로 효과가 좋았던 제품을 계속 사용하면 방제효과가 오히려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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