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조성제 기자] 

문경 영순지구, 평당 3000원 씩
두 차례 걸쳐 총 9억9800만원
소규모 30개 농가는 우선 지급

경북 농업대전환의 일환으로 추진한 ‘경북도 혁신농업타운’ 1호 사업지구인 문경지구(율곡리 일원)에서 참여 농가에 대한 소득배당이 이뤄졌다.

이는 혁신농업타운인 ‘문경 영순들녘’에서 ‘첨단화·규모화·기술혁신’을 통한 소득 배가를 위해 지난 6월 파종된 콩이 연말 농가에게 소득으로 돌아왔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공동영농으로 문경 농업대전환을 이끌고 있는 늘봄영농조합법인(홍의식 대표)은 지난해 12월 28일 영순면 율곡리 마을회관에서 이모작 공동영농에 참여한 농가에게 평당 3,000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총지급 농가 수는 80농가(110ha)이며 평당 3,000원은 당초 법인이 약속한 금액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는 1ha 기준으로 900만원인데, 직접 벼농사를 했을 때 보다 오히려 높은 금액으로, 농가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소득원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공동영농 참여 정도에 따라 별도의 인건비도 받을 수 있어 실제 소득은 더 늘어난 셈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영순 들녘 전체에 대한 배당금은 총 9억9800만원으로 두 차례에 나누어 지급될 예정이다. 이번에는 소규모 농가의 경영안정 차원에서 30농가를 대상으로 2억7000만원을 우선 지급했으며, 나머지는 콩 판매가 마무리되는 1월 중으로 이뤄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배당금을 받은 홍기웅(79)씨는 “50년 벼농사를 지어오고 있는데 해마다 쌀값은 불안하고 근력도 부족해 막막했는데, 젊은 세대들이 들녘을 이어받고 소득은 오히려 늘어나니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의식 늘봄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사업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많았고 특히 집중호우 등으로 작황이 부진했지만, 약속과 기대를 저버려서는 안 된다”며 “반신반의하면서도 동참해 주고 법인을 믿어 준 참여농가에 감사하고 소득으로 보답할 수 있게 되어 감회가 깊다”고 전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주주형 공동영농은 참여농가가 영농법인으로 농지와 경영을 위임하고 법인이 들녘 전체를 책임 경영한다. 영농활동에 참여한 농가에는 농기계작업 30만원, 일반 농작업 9만원씩 일당으로 지급한다”며 “고령농들을 고된 농작업에서 원천 해방시키면서도 소득안정을 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금년 초에 ‘올해 최우선 과제는 농업대전환이다’라고 각오를 다짐했었는데, 연말에 의미 있는 결과를 거두게 되어 기쁘다”며 “문경 영순들녘의 사례처럼 농업·농촌의 판을 바꾸어 도내 전역에서 농업대전환이 이뤄지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순들녘에서 총 110ha의 기존 벼 단작 시 단지 내 농업생산액은 7억8000만원에 머물렀으나, 올해 콩 농사를 시작으로 내년 6월까지 봄 감자, 양파가 수확되면 기존에 비해 3배 늘어난 24억 원까지 농업생산액이 증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경=조성제 기자 ch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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