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제일 한우연구소 심포지엄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천하제일 한우연구소 심포지엄에선 2024년도에도 한우산업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이에 따른 번식우 사양관리 중요성이 대두됐다. 
천하제일 한우연구소 심포지엄에선 2024년도에도 한우산업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이에 따른 번식우 사양관리 중요성이 대두됐다. 

100kg당 물 15ℓ 급이 하고
‘돋아먹이기’로 순산율 높여야
양질의 조사료도 ‘충분히 공급’

적정 ‘BCS’는 번식 장애 줄여

2024년에도 한우산업에 대한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고되며 고급육 생산의 중요성이 날로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건강한 송아지 생산 등 이를 위한 밑거름 역할을 할 번식우 사양관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에 맞춰 천하제일사료 한우연구소는 지난 12월 27일 대전 유성에 있는 하림중앙연구소에서 ‘번식우 사양관리’를 주제로 ‘천하제일 한우연구소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한우시황을 발표한 이덕영 천하제일 비육우 PM에 따르면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한우산업은 어려움이 예고됐다. 내년에 한우 도축두수가 97만5000두로 추정되며 거세우 도매가격은 1만8000원(kg)으로 약세가 예측됐다. 2018년 1만8633원이었던 거세우 도매가는 2019년 1만9027원, 2020년 2만1135원으로 상승하다, 2021년 2만2554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2년 1만9741원, 2023년 1만8546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덕영 PM은 “도매가격이 상당히 낮을 것으로 예측되는 등 새해에도 한우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맞춰 건강하고 튼튼한 송아지를 낳기 위한 번식우 사양관리 중요성이 더욱더 강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번식우 사양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와 관련 정신용 한우연구소 박사는 이날 심포지엄에서 ‘한우시그널 번식우편’을 발표했다. 그는 무엇보다 관행적으로 알려져 있는 것에 대해 선을 그으며 번식우 사양관리 노하우를 공개했다. 

정신용 박사는 “가장 기본적인 물 급이가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일단 하루 물 섭취량이 체중 100kg에 15ℓ는 돼야 한다. 500kg 성우 기준 80ℓ 정도는 마시게 해야 한다는 의미로 물이 충분히 제공되지 못하면 섭취량 저하로 생산성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며 “이와 함께 사료조도 별도 설치해 관리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만 전후 돋아먹이기와 조사료의 충분한 급이 등 먹는 것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됐다. 

정 박사는 “돋아먹이기를 하면 난산할 수 있다고 하는데 오히려 돋아먹이기 후 대조군 대비 순산율은 62.7%에서 83.3%로 증가한 반면 난산율은 30.5%에서 12.5%로 감소했고, 폐사율도 6.8%에서 4.2%로 줄어들었다”며 “특히 번식우에 대해선 조사료를 충분히 공급해줘야 하는데 제한적으로 급이하는 경우가 많다. 조금 더 양질의 조사료를 공급할 필요가 있다”고 알렸다. 

분만실과 운동장 등 번식우의 활동 공간 필요성도 제기됐다.  

정 박사는 “일부에선 운동량을 늘리면 분만을 앞두고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걱정을 하는데 오히려 분만 전 운동량이 충분해야 순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운동장을 갖추기 힘든 곳도 있지만 이런 곳에서도 우사를 개방하는 등 충분히 운동장 역할을 할 공간을 마련해줄 수 있다”며 “여기에 편하게 포유를 할 수 있는 공간 등 분만우를 구분하기 위한 분만실을 별도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토대로 무엇보다 중요한 건 BCS(신체충실지수, 암소 비만 정도) 관리다. 

정 박사는 “BCS가 3.5 이상일 때 번식장애 발생률은 50%에 육박하며 BCS가 2.0 이하일 때도 20% 가까이 된다. 2.5~3.0의 적정 BCS를 유지 관리하는 것이 발정 및 난소 이상 등의 번식 장애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천하제일 한우연구소는 내년 캐치프레이즈를 ‘동행 2024, 한우산업 길을 찾다’로 정하고 농가와의 소통을 통해 한우산업 발전을 견인하자고 다짐했다.
천하제일 한우연구소는 내년 캐치프레이즈를 ‘동행 2024, 한우산업 길을 찾다’로 정하고 농가와의 소통을 통해 한우산업 발전을 견인하자고 다짐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선 내년도 한우연구소 활동계획도 발표됐다. 

김덕영 한우연구소장은 “최근 진행된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우리 연구소 연구위원인 서승민 농가가 대통령상을 받았다. 이렇듯 한우산업은 내년에도 어려움이 이어지겠지만 그 속에서도 발전하는 농가들이 있다”며 “한우연구소는 내년 캐치프레이즈를 ‘동행 2024, 한우산업 길을 찾다’로 정하고 전국 순회 세미나를 계속해서 확대해나가겠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일본과의 기술교류를 복원하고 카우시그널(워크숍) 관련 참여 농장도 확대하는 한편 직원들의 전문화 교육과 자문위원 도움을 토대로 농장에 질 높은 서비스를 계속해서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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