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진우 기자] 

14일 오전에 열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14일 오전에 열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두 종류 이상 바이러스 발견
농가 피해 확산 우려 고조
농장소독 등 방역 강화

12월 3일 전남 고흥 육용오리농장에서 발생하기 시작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지난 15일 기준 총 15건으로 확진 건수가 늘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정황근 장관 주재로 관계부처와 지자체가 참여한 가운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열고 강화된 방역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중수본에 따르면 15일 기준 전국에서 총 15건이 고병원성 AI에 확진된 가운데 전북에서만 12월 6일부터 12일까지 김제·익산·완주 3개 시군에서 7건이 발생했고, 15일 전북 김제 산란계 4개 농장과 전남 영암 육용 오리농장에서도 확진이 이어졌다.

특히 이번 조류인플루엔자는 바이러스 유형이 H5N1형과 H5N6형 2가지로 방역당국을 더욱 긴장케 하고 있다. 지난 2016~2017년 겨울철에도 H5N6와 H5N8이 동시에 발생해 2016년 11월부터 2017년 4월까지 총 발생건수 383건·3787만마리의 가금류가 처분되면서 심각한 피해를 입힌 바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수본은 전북지역을 중심으로 이미 12월 13일 22시부터 12월 14일 22시까지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발령하는가 하면, 전북 3개 시군 내 3만마리 이상 산란계 농장 13호를 대상으로 입구에 통제초소를 설치해 사람과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농장 주변에 대한 소독을 강화하는 조치를 시행하는 등 방역 강화에 나섰다. 

또 가금 계열사가 계열농장에 대해 매주 방역 현장점검을 실시하도록 하고 농림축산식품부와 행정안전부 등으로 구성된 합동점검반을 편성해 농장 소독·방역실태를 점검해 위반 시 엄정하게 처분하기로 하는 한편, 전북 3개 시군의 확산 방지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 국장급 전문가를 추가로 현장에 급파해 방역 상황을 총괄 관리하도록 했다.

정황근 장관은 14일 오전에 열린 중수본 회의에서 “상당히 빠른 속도로 확산이 되고 있다. 특히 과거에는 H5N1형이 주로 나왔는데 이번에는 H5N6형까지 동시에 발생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2개 바이러스가 발생을 하면 피해가 상당히 심했다”며 우려를 나타내면서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H5N6형은 감염이 되어도 발현이 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방역에 상당히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철저하게 방역을 해 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어 “대규모 산란계 농장을 포함해서 대규모 밀집단지는 방역관 일대일 전담 체제를 구축해서 방역을 잘 해 오고 있는데, 사각지대에 있는 농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시도와 시군 등 지자체에서 사각지대가 없도록 해 달라”면서 “감염된 사례가 계속 나오면 불가피하게 보상금을 감액하거나 고발 조치를 하게 되면 농가에서 피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농가 지도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재차 당부하고, 계열화사업자에게도 “대부분의 가금류가 계열화 돼 있기 때문에 계열사들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기본적인 수칙을 어기는 농가들이 있다. 계열사에서 각별하게 관리를 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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