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국내 오징어 어업인들이 생산량 급감으로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어민들을 위한 지원 대책이 나왔다. 오징어 어업인에게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최대 3000만원까지 지원하고, 내년 말까지 수산정책자금을 무이자 전환하며, 원금 상환을 유예한다는 조치다. 지원 방안이 나오기까지 생산자 조직인 수협은 부실 발생 시 손실을 부담하겠다는 제안을 하는 등 긴급 대책을 끌어 내는데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고 한다.

어업 현장에선 오징어 씨가 말랐다는 말이 나올 만큼 어획량 급감으로 인한 위기감이 팽배하다. 일부 지역에선 조업 부진을 견디다 못해 어선이 경매로 나왔다는 얘기가 들리며, 잘못하다간 조업 자금을 대출해 준 일선수협까지 부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와 정치권, 수협이 머리를 맞대 오징어 생산업계 지원 방안을 신속히 마련한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그러나 어업 현장의 위기감은 아직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오징어 뿐만 아니라 문어, 도루묵, 청어 등 우리나라 연안에서 잡히는 주여 어종의 어획량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극심한 유가 변동으로 조업 자체를 포기하는 어선도 늘어나고 있다. 정부의 수산물 할인 쿠폰이 현장 어민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어족자원 감소와 고유가로 고통 받는 현장 어민들을 위해 이번 오징어 생산업계 지원 대책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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