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진우 기자] 

지난 7일 충남 성환읍 소재 연암대학교에서 열린 ‘제1회 2023 스마트축산 AI 경진대회’시상식 장면. 전문가 사전평가와 현장 국민평가를 통해 엠트리센이 최고상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와이즈레이크·호현에프앤씨가 최우수상, 다운·애그리로보텍·원스프링이 우수상을 수상했다. ‘축사로’를 운영 중인 국립축산과학원은 특별상을 받았다.
지난 7일 충남 성환읍 소재 연암대학교에서 열린 ‘제1회 2023 스마트축산 AI 경진대회’시상식 장면. 전문가 사전평가와 현장 국민평가를 통해 엠트리센이 최고상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와이즈레이크·호현에프앤씨가 최우수상, 다운·애그리로보텍·원스프링이 우수상을 수상했다. ‘축사로’를 운영 중인 국립축산과학원은 특별상을 받았다.

22개 팀 참여, 6팀 결선 각축
고령화·인력문제 등 해결 위해 
가축 사양 솔루션 업체 발굴
현장 국민평가도 20% 반영 

축산 전공학생 100여명 참석

농림축산식품부가 개별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추진해오던 스마트축산장비보급사업을 스마트축산장비와 이들 장비에서 수집된 정보를 분석해 솔루션까지 제공하는 사업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나선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와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지난 7일 연암대학교에서 ‘축산인과 함께 하는 제1회 2023 스마트축산 AI(인공지능)경진대회’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온·오프라인으로 개최된 ‘스마트축산 AI 경진대회’는 농촌사회의 고령화에 따른 인력문제와 질병, 경영비 상승 등의 축산업 현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축 사양 관련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기술을 접목시킨 우수 솔루션 업체를 발굴하고, 관련 기술을 확산시켜 궁극적으로 축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목적으로 열렸다.

이날 경진대회에는 김정욱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관과 박병홍 축산물품질평가원장, 육근열 연암대학교 총장을 비롯해 김삼주 전국한우협회장·이재윤 한국종축개량협회장·이동활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과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특히 대학에서 축산을 전공하는 학생 100여명이 참석해 국내 선두를 달리고 있는 스마트축산 솔루션업체들의 사례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치열한 각축전
올해 처음 열린 ‘2023 스마트축산 AI 경진대회’는 총 22개 팀이 참여해 최종 6개 팀이 결선에 오를 정도로 치열한 각축전을 펼쳤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9월, 스마트축산 관련 AI 및 빅데이터 기술을 보유하고 현장에 적용 중인 농가 및 기관으로 구성된 팀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해 총 22개 팀이 경진대회에 신청서를 냈다. 

이어 서류심사와 전문가 심사 등 총 2차에 걸친 평가를 통해 우수사례 6개 팀을 선정했고, 7일 열린 경진대회에서 현장발표와 현장투표를 거쳐 최종 순위가 결정됐다. 이날 현장 평가에는 연암대를 비롯해 중앙대, 충남대, 충북대, 한경대에서 축산 관련 학과 재학생과 관계자 등을 비롯해 130여명이 함께 했다. 

본선에 진출한 스마트축산 AI 주요 기술은 △와이즈레이크=AI기반 모돈 생산성 예측 서비스 △엠트리센=AI기반 분만사 정밀 관리시스템 딥아이즈(Deep Eyes) △호현에프앤씨=포유모돈 급이 알고리즘을 통한 농장 경영효율 솔루션 △애그리로보텍=무인로봇착유 통합관리시스템 △다운=국내산 AI 기반 로봇착유시스템 △원스프링=빅데이터 활용 악취제어 관리시스템 등 6개.

전문가 사전평가와 현장 국민평가를 8:2로 반영해 엠트리센이 최고상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와이즈레이크와 호현에프앤씨가 최우수상, 다운·애그리로보텍·원스프링이 우수상을 수상했다. ‘축사로’를 운영 중인 국립축산과학원은 특별상을 받았다.

행사를 주관한 박병홍 축산물품질평가원 원장은 “축산 관계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스마트축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이번 경진대회를 개최하게 됐다”면서 “현장에 참석하신 분들 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 참석하신 분들도 ‘스마트축산이 이런 것이 구나’ 하는 것을 오늘 발표한 업체들이 충분히 보여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 원장은 이어 “무엇보다 이 같은 우수사례들을 현장으로 확산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농가와 솔루션업체, 축산장비업체 모두 스마트축산에 대한 관심을 더 크게 가지고 현장에 실현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축평원도 농림축산식품부의 이같은 정책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결선 진출 6팀 주요 내용?

△엠트리센/AI기반 분만사 정밀 관리시스템 ‘딥 아이즈’(Deep Eyes)=축산업에 최적화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직접 만들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곳. 모돈 분만사에 적용되는 기술로 자체개발한 ‘딥 아이즈’는 모돈의 행동패턴을 분석해 분만 관련 정보를 제공. 모돈의 분만 여부는 물론 사산 등을 줄일 수 있도록 해 농장 생산성 향상에 기여.

△와이즈레이크/AI기반 모돈 생산성 예측 서비스=1998년 서비스를 시작, 국내 전산관리를 하고 있는 한돈농가의 약 50%가 이용하고 있는 피그플랜 서비스 업체. IOT장비를 통해 모돈의 사료섭취와 행동 정보를 수집해 이를 인공지능으로 분석. 지난해 기준 피그플랜 사용 농장의 평균 PSY는 24.3두로 국내 평균 21.5두에 비해 3두가량 높다고.

△호현에프앤씨/포유모돈 급이 알고리즘을 통한 농장 경영효율 솔루션=포유모돈의 급이량 조절을 통해 농장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솔루션. 수집한 400만개 가량의 데이터를 분석해 92%수준의 정확도를 가진 알고리즘 개발. 향후 포유자돈의 성장데이터를 수집해 모돈 급이량이 포유자돈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까지 예측할 수 있는 솔루션 개발 계획.

△다운/국내산 AI 기반 로봇착유시스템=AI 기술을 바탕으로 젖소의 유두를 찾아 착유를 할 수 있는 국내 개발 로봇착유기. 국립축산과학원과 2016년 개발을 시작해 로봇착유기 국산화 성공. 젖소별로 유두의 형태가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인식이 어려워 로봇착유기 개발이 어려웠는데 관련 데이터와 AI기술을 접목해 인식기술을 확보.

△애그리로보텍/무인로봇착유 통합관리시스템=2009년 컨설팅을 시작으로 데이터 관리 프로그램 개발에 이어 자동으로 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는 스마트팜 장비를 도입하거나 자체 개발하고 있는 곳. 낙농분야에서는 2019년부터 착유로봇 보급을 시작해 발생하는 데이터를 분석해 개체별 장단점 및 특성 등의 정보와 함께 농가 경영컨설팅도 제공.

△원스프링/빅데이터 활용 악취제어 관리시스템=스마트장비를 통해 축사 형태별·사육 단계별 악취와 내·외부 환경을 분석해 악취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된 솔루션. 총 380만 건의 데이터를 수집해 277만 개의 데이터를 분석했다고. 능동적으로 악취 제어시스템을 가동함으로써 에너지와 물의 사용을 대폭 감축하고 효율적으로 악취를 저감.


#김정욱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관
“스마트 축산 통해 축산인들 삶의 질 향상 기대”

“우수 사례·우수모델 확산 위해
정부 지원 아끼지 않을 것”

“본선에 오른 6개 팀은 그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스마트축산에 대한 기술 개발과 투자를 지속적으로 해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그간에 노력해 왔던 성과를 아낌없이 발표를 해서 좋은 성적을 거둬 가시기를 바랍니다.” 지난 7일 연암대학교에서 열린 ‘제1회 2023 스마트축산 AI 경진대회’에 참석한 김정욱 축산정책관의 말이다.

올해 처음 개최된 스마트축산 AI 경진대회는 축산분야 빅데이터를 통해서 축산업 생산성을 향상하고 노동력은 절감하는 한편, 악취 저감 등 현장 문제 해소에 필요한 솔루션을 발굴하고 시상하는 자리였다.   

인공지능의 발전에 따라 데이터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기존 농가 중심의 스마트축산장비보급사업을 데이터 분석을 통한 솔루션 중심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김정욱 정책관은 데이터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정부에서는 축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키기 위해서 스마트축산 확산 대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축산은 우리 축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방역 문제와 축산 악취 문제 등과 같은 현장 애로사항을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도 축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축산인들의 삶의 질을 스마트 축산을 통해서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면서 “정부에서도 오늘 성과를 발표하는 여러 팀들의 우수 사례, 우수 모델이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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