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5일 20kg 정곡 기준 4만9617원
전회 대비 38원, 0.1% 하락
정부 세 차례 대책 효과 의견 속
상승 기조 전환 ‘회의적 시각’도 

산지 쌀값이 낙폭을 줄이면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현장에선 쌀값이 상승 기조로 돌아설 것인 지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통계청의 12월 5일 산지 쌀값은 20kg 정곡 기준 4만9617원을 기록했다. 전회에 비해 38원인 0.1%가 하락했다. 올해 수확기 쌀값 낙폭 가운데선 가장 낮은 낙폭이다. 실제 올해 수확기 산지 쌀값은 10월 5일 발표 이후 전회 대비 최대 3.7%까지 하락하다가 낙폭을 점차 줄이고 있다. 10월 15일엔 전회 대비 –3.7%, 10월 25일 –2.4%, 11월 5일 –1.6%, 11월 15일 –1.0% 등을 보이다가 11월 25일엔 –0.3%까지 낙폭을 줄이면서 12월 5일자엔 변동이 거의 없는 –0.1%를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현장에선 쌀값이 안정세를 찾아가는 분위기로 보고 있다. 정부가 세 차례에 걸쳐 쌀값 안정을 위한 대책을 발표한 것이 이른바 약발이 먹히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따라서 두 차례의 발표가 남은 올해 수확기 쌀값은 큰 이변이 없는 한 정부가 약속한 80kg 기준 20만원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까지 수확기 평균 산지 쌀값은 20만4202원이다.

산지 쌀값이 안정세로 돌아섰지만 앞으로 상승을 할 것이라는 데엔 회의적인 시각이다. 현장에선 5만톤의 해외 식량원조 물량을 빼더라도 올해 추가 생산량 4만톤 이상이 남는다는 심리가 깔려 있기 때문이라는 것. 올해 신곡을 조기 매입한 물량이 있지만 통계에는 이 물량이 반영되지 않아 심리적 위축이 여전하다는 이유에서다.

A 농협 통합RPC 대표는 “쌀값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고 봐야 한다. 다만 기대보다는 쌀 판매가 안 되고 있다. 심리적으로 위축이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산지 쌀값이 지금의 낙폭은 유지하겠지만 반등 요인은 부족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B 농협 통합RPC 대표는 “아직까지 안정세라고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며 “정부에서 수확기 쌀값 20만원을 지키겠다는 의지는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식량원조용) 5만톤으로는 시장의 불안심리 해소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수확기 이후 쌀값 안정은 어떻게 할지가 걱정이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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