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과일·과채관측 12월호

[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단감 올해 생산량 32% ‘뚝’
토마토·딸기 출하량도 줄 듯


올해산 사과와 배 생산량 감소로 저장물량이 전년 대비 각각 30%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공급량이 달리는 상황에서 가격 강세는 내년 설 명절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생육 부진 영향으로 토마토와 딸기의 12월 출하량도 전년 대비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5일 발표한 과일·과채관측 12월호 자료에 따르면 2023년산 사과·배 저장량은 전년 대비 각각 31%씩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며, 12월과 내년 1월 이후 출하량 감소 폭도 전년 대비 30%가량 줄어 가격은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사과 생산량은 전년 대비 25% 감소한 42만5000톤 내외로 추정되며, 저장량은 전년 대비 31% 감소한 20만3000톤 내외로 예상된다. 12월 및 내년 1월 이후 사과 출하량도 전년 대비 각각 28%, 31% 감소할 전망이다. 일조량 부족으로 착색 불량, 우박 피해로 외관이 좋지 않는 등 품질도 전년 대비 저하될 것으로 농경연은 파악했다. 12월 후지 도매가격(10㎏ 상품, 가락시장)은 5만~5만4000원 정도로, 전년(3만700원) 대비 강세가 전망된다.  

올해 배 생산량은 전년 대비 19% 감소한 20만3000톤 내외로 추정된다. 저장량은 전년 대비 31% 감소한 8만8000톤 내외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12월과 내년 1월 이후 배 출하량도 전년 대비 각각 28%, 32% 감소할 전망이다. 12월 신고 도매가격(15㎏ 상품)은 6만1000~6만5000원으로, 전년(3만4900원) 대비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단감도 올해 생산량이 큰 폭으로 줄었다. 착과수 감소, 탄저병 발생 등 작황 부진으로 전년 대비 32% 감소한 7만1000톤 내외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12월 단감 출하량도 전년 대비 14% 감소하고, 내년 1월 이후 출하량도 전년보다 41% 감소할 전망이다. 12월 부유 도매가격(10㎏ 상품)은 전년(2만7100원) 대비 오른 4만2000~4만6000원이 예상된다. 

12월 본격적인 수확기를 맞은 딸기는 정식 후 기상 여건 악화로 부진했던 생육이 회복되고 있지만, 작황이 좋았던 전년 대비 부진한 편으로 파악된다. 12월 출하량이 전년 대비 4% 감소하고, 도매가격(2㎏ 상품)은 3만6000원 내외로 전망된다. 

토마토(일반) 상황은 딸기와 비슷하다. 전년 대비 기상 여건 악화로 착과율이 감소하고 생육이 지연되면서 주산지 출하량이 감소한 상황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12월 출하량은 전년 대비 5%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도매가격(5㎏ 상품)은 1만3000원 정도로 전망된다.

이처럼 주요 과일의 생산량 부족 또는 가격 강세 등이 예상되면서 본격 출하기를 맞은 감귤은 출하 및 시세 흐름 모두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노지온주 생산량이 전년과 비슷한 42만8000톤 내외로 파악되며, 도매시장 반입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대체 과일 가격 상승 등의 영향을 받아 12월 도매가격(5㎏ 상품)은 전년(1만1400원) 대비 상승한 1만2000~1만4000원 정도로 관측된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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