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농업과학기술 우수성과 공유대회’

[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농촌진흥청은 7일 서울 소재 aT센터에서 '2023 농업과학기술 성과공유대회'를 개최하고 농업 전문가들과 대국민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한 15건의 우수 연구성과에 대해 발표했다.

농촌진흥청이 7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2023년 농업과학기술 우수성과 공유대회’를 개최했다.

농업 연구개발 성과를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이번 대회에선 △산업화 기초연구 △미래 성장 기초연구 △현장 실용화 △공공분야에서 선정된 총 15건의 우수성과가 발표됐다. 분야별 우수 연구 성과는 농업 전문가 의견과 대국민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선정됐다.

조재호 농촌진흥청장은 이날 행사 개회사에서 “2023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열리는 이번 성과공유대회가 농업 연구개발 분야의 협력과 소통을 다지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농촌진흥청은 농업의 미래 성장산업화, 식량안보와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해 농업과학기술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산업화 기초연구 성과

①스마트 농업기계화=마늘 파종기는 종자가 거꾸로 파종되는 비율을 10%에서 3% 줄였다. 양파 줄기절단기는 절단률을 75%에서 91%로 올렸다. 이에 마늘 노동력과 비용을 각각 74%, 79% 절감할 수 있다. 양파 또한 각각 82%, 87% 감소한다. 이 같은 기계화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1조3000~1조4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자율주행 농업로봇(제초, 운반, 방제)을 개발했다. 제초로봇은 사전에 작업 경로를 생성해 자율주행하면서 제초작업을 한다. 운반로봇은 작업자와 주변 환경을 인식해 일정 간격을 유지하면서 농산물을 싣고 따라다니며 사전에 입력된 장소로 무인 이송도 한다. 방제로봇은 자율주행을 하면서 과수에만 약액을 분사하고 운반로봇과 연계 작업도 가능하다.

②라디오파 홀용 한우 단기 숙성기술=라디오파를 이용해 고기 내부를 균일하게 숙성하는 기술이다. 숙성기간을 3주에서 48시간으로 단축할 수 있다. 기존 건식 숙성(드라이에이징)의 수율 60~70%에서 85%로 높일 수 있고, 연도와 풍미를 높여준다.

#미래 성장 동력

③농생명 슈퍼컴퓨팅센터 구축=농촌진흥청이 슈퍼컴 2호기를 도입해 구축했다. 기존 슈퍼컴 1호기 기반 빅데이터 분석 기술 개발 및 활용을 지원한다. 빅데이터 고속 분석으로 거대 유전체 조립, 기후환경 데이터 표준화, 표현체 빅데이터 분석 등 농업 연구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④돼지 장기 오가노이드 및 유전자가위 발현 돼지 개발=가축 오가노이드는 가축의 장기나 조직을 3차원적으로 배양한 것으로 동물실험과 유사한 생리적 환경에서 생리기능, 약물이나 치료법의 효과를 평가할 수 있다. 2022년에 사용된 실험동물 500만 마리, 동물실험 가축 43만마리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이다.

⑤품종 개발 기간 단축(스피드 브리딩)= 밀 품종 개발을 예로 들면 품종을 하나 만드는데 13년 정도가 걸린다. 1년에 1회만 재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스피드 브리딩을 활용하면 씨부린 뒤 55~60일 만에 이삭이 나오고 88일 만에 수확이 가능하다. 밀 싹이 트고 4주간 저온 처리한 후 50일간 하루 22시간 광을 처리하는 기술이다. 1년에 밀을 4번 재배할 수 있어 품종 개발 기간을 7년으로 단축할 수 있다.

⑥발효 미생물 원-스텝 플랫폼 구축=전통누룩, 주류, 장류, 식초, 김치 등 발효식품에서 분리한 유용 미생물 2550주를 자원화했다. 발효특성, 기능성, 안전성 등 1만3586건의 특성평가 DB를 구축하고 정보서비스하고 있다. 토착 발효 종균의 주권을 확립할 수 있다.
 

#현장 실용화

⑦인공지능 병충해 영상진단 기술진=인간 눈이 사물을 구별하는 정확도는 95.3%이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인공지능 연상진단 평균 정확도는 96.6%로 더 높다. 병해충 진단 정확도가 사람의 눈보다 더 신뢰할 수 있다는 의미다.

⑧농업기상재해 알림 서비스=농장 단위의 상세 기상정보와 작물 생육에 맞는 재해 예측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30m×30m 격자 단위로 미세기상과 작물의 재해 예측정보, 재해 위험을 줄이는 기술정보를 개별 농장주에게 전달해 준다.

⑨온·습도 조절하는 CA컨테이너=비용이 많이 드는 항공수송과 품질이 떨어지는 기존 선박 수송을 대신할 신선 농산물 장거리 수송 대안이다. CA컨테이너는 냉장기술에 실내 산소 농도를 낮추고 이산화탄소 농도를 높여 농산물 신선도를 유지하는 기술이다.

⑩참외 껍질 갈변 비밀과 저온장해 경감=참외는 4℃ 이하에서 골 갈변과가 다수 발생한다. 큐티클층 붕괴와 상표피 왁스 감소로 인해 갈변된다는 사실을 구명했다. 45~50℃ 열수 세척한 참외는 갈변 현상이 감소하는 것으로 연구하고 현장 실증을 통해 보급하고 있다.

#공공분야

⑪가루쌀로 밀가루 대체=가루쌀은 쉽게 가루가 되는 쌀이며, 물에 불리지 않고 빻는 게 특징이다. 대표 품종은 ‘바로미2’이고, 조생종이기 때문에 생육 기간이 짧아 이앙하고 논에서 자라는 기간이 100~110일 정도다.

⑫메탄가스 감축 벼 ‘밀양360호’=벼 알의 크기를 키워 뿌리에서 나오는 물질을 줄인 ‘밀양360호’를 개발했다. 매탄 생성균 밀도를 감소시켜 논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저감할 수 있다. 밀양360호는 2024년에 품종을 상정할 예정이다.

⑬버섯 배지로 만든 포장재=버섯 균사 중 생장 속도가 빠르고 구조적 특성이 우수하며 밀도가 높아 친환경 소재로 우수한 국내 자생 버섯 균주를 선발했다. 이 버섯 포장재는 기존 스티로폼 대비 강도가 4배 우수하고, 매립 시 1~2년 안에 생분해된다.

⑭축산물 안전진단 센서=시료 전처리부터 최종 발색 반응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튜브에서 진행해 50분 만에 진단이 가능하다.

⑮아프리카 K-라이스벨트 사업=아프리카 식량 증산을 위해 다수확 벼 종자 생산과 보급, 재배기술, 기계화 등을 지원하는 개발원조 사업이다. 현재 아프리카 10개국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아프리카 식량난 해결에 직접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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