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구자룡 기자] 

황강 광역취수장 반대 합천군민대책위원회가 1일 합천댐준공기념탑 앞에서 집회를 개최, 환경부를 향해 황강 광역취수장 설치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황강 광역취수장 반대 합천군민대책위원회가 1일 합천댐준공기념탑 앞에서 집회를 개최, 환경부를 향해 황강 광역취수장 설치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1500여명 모여 규탄 집회
“취수량 부족 불 보듯 뻔하고
각종 규제로 우리의 목 조를 것
환경부, 군민 동의 없이 진행”

“합천군민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황강 광역 취수장 설치를 추진하는 환경부의 행태를 규탄합니다. 2020년 환경부의 물 정책 실패로 많은 고통을 남긴 합천댐에 서서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외칩니다. 황강 광역취수장 설치 계획은 즉각 철회되어야 합니다.”

황강 광역취수장 반대 합천군민대책위원회(위원장 여한훈·이종철)는 지난 1일 합천댐준공기념탑 앞에서 1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환경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개최하며 이와 같이 피력했다.

환경부는 합천댐 아래 황강에서 1일 45만톤을 취수해 부산과 경남동부지역에 공급하겠다는 구상으로 황강 광역취수장 설치사업을 추진 중이다. 합천군민대책위는 11월 24일 환경부 항의 방문, 1만6000여명이 서명한 황강취수장 반대 서명부를 전달했다. 9월 18일 합천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39회 대야문화제’에서도 황강 광역취수장 설치사업 반대 결의를 밝혔다.

그러나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황강 광역취수장 설치 강행 수순이 이어지자 이날 반대집회가 열렸다. 김윤철 합천군수, 조삼술 합천군의회 의장, 장진영 도의원 등도 함께 참석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여한훈 공동대책위원장(한국후계농업경영인합천군연합회 회장)이 낭독한 ‘황강 광역취수장 설치 반대 결의문’을 통해 “5만 합천군민이 반대하는 황강 광역취수장 설치계획을 즉각 철회하라!”라고 촉구했다.

여 위원장은 황강 광역취수장 설치계획과 관련해 “2021년 6월 24일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에서 지역주민의 동의를 받도록 의결했으나, 환경부는 합천군과 한마디 논의도 없이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특히 “며칠 전에는 취수량을 45만톤에서 19만톤으로 줄이고, 위치도 쌍책면에서 청덕면 하류로 옮기겠다는 중간 용역 결과가 나왔다”며 “꼼수로 합천군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여 위원장은 “취수량 부족은 불을 보듯 뻔하고,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이면 각종 규제로 우리의 목을 졸라 죽일 텐데, 어느 누가 찬성한단 말입니까?”라고 제기했다.

여 위원장은 “합천은 황강을 젖줄삼아 신선한 농축산물을 생계로 조상 대대로 살아온 아름다운 곳이며 우리 후손들이 살아갈 삶의 터전이다”면서 “합천군민의 생존을 걸고 군민들의 동의 없이 진행되고 있는 황강 광역취수장 설치 계획을 전면 백지화할 것을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이종철 공동대책위원장(합천군의회 의원)도 권영식 군의원, 이성근 대책위 사무국장 등과 함께 이날 삭발을 단행하며 “과거 80년대 정책을 편다. 낙동강본류를 개선하는 근본적인 대책은 세우지 않고 임시방편으로 선거용 전략을 편다”라고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경남=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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