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조직화지원그룹 토론회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양파 전문 신미네유통사업단
계약재배로 연 1만8000톤 취급
단일 종자만 농가에 공급하고 
기술 보급·병충해 관리 등 제공

100% 저장·노하우로 품질 유지 
쌓은 신뢰로 ‘브랜드 가치’ 창출
온라인도매시장서도 성공 자신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이 공식 출범한 가운데, 농산물 출하자가 온라인 등 비대면 거래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품질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사)우리농업품목조직화지원그룹은 지난 11월 27일 경북 문경시 소재 양파유통전문 영농조합법인인 ‘신미네유통사업단’ 회의실에서 ‘양파 농업 조직화 사업의 성공요인과 미래발전과제’를 주제로 찾아가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 장소였던 신미네유통사업단은 3만3200㎡(약 1만평) 부지에 집하 선별장, 저온저장고 등의 시설을 갖추고, 산지 계약재배를 통해 양파를 전문적으로 유통하는 회사다. 특히 특허 받은 표피건조방식의 대용량 저장시스템과 기계화·자동화 선별시스템 등을 바탕으로 경북지역 내 7개 시군, 15개 출하회 소속 200여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연간 1만8000여 톤의 양파를 취급하고 있다. 눈에 띄는 부분은 균일한 품질의 양파를 연중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핵심은 농가 조직화에 있다.

신미네유통사업단은 우수하면서도 균일한 품질의 양파를 공급받기 위해 생산단계부터 농가 관리와 생육 모니터링을 철저하게 실시하고 있다. 사업단에서 선택한 단일 종자 양파만 생산하도록 계약 농가에 공급하고 재배기술 보급, 병충해 관리 등을 지원한다. 또 비료, 농약과 영양제, 농기계(양파 정식기·파종기·비닐수거기 등 공동이용) 사용을 지원하고, 농자재 공동구입과 수확기 운송비에도 도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계약금과 중도금, 출하회별 자조금, 소속 농가 경조사비 지급 등을 통해 계약 농가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김대성 신미네유통사업단 회장은 “농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농가가 필요한 부분을 적기에 지원해준다는 것이 신미네유통사업단의 큰 장점이자 농가 조직화 전략”이라며 “각 출하회에서 가져온 물건은 신미네만의 노하우를 활용해 100% 저장한 후 연중 동일한 품질의 양파를 공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회장은 이어 “아무리 양파를 많이 취급하더라도 연중 균일한 품질의 양파 출하가 가능한 곳은 신미네가 유일하다”면서 “신미네는 1년 내내 원하는 물량을 알맞은 시기, 적소에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미네유통사업단의 이러한 특징은 비대면 거래에서 큰 무기가 되고 있다. 지난 15년 동안 균일한 품질의 양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면서 쌓아올린 신뢰가 ‘브랜드 가치’로 이어지면서 비대면 거래에서도 브랜드만 보고도 신미네유통사업단의 양파를 믿고 구입하는 수준이 됐기 때문이다. 이미 농협을 통한 온라인 판매에서 연간 15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따라서 최근 출범한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에서도 성공적인 거래를 자신하고 있다.

김대성 회장은 “온라인 거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브랜드 가치로, 이는 균일한 품질의 제품 공급을 통한 신뢰가 바탕에 깔려 있는 것”이라며 “1만원짜리 양파를 구입하면 항상 잘 샀다는 생각이 들게 해야 하는데 품질이 1만원 가치일 때도, 9000원 가치밖에 안 된다고 느끼게 하는 경우가 있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미네는 품질에 대한 신뢰를 브랜드로 만든 만큼 온라인도매시장에서도 얼마든지 자신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품목 조직화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 온 이헌목 우리농업품목조직화지원그룹 대표는 “농산물 유통의 핵심은 품질 일관성으로, 유통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이유도 농산물 품질이 균일하지 않아 상품을 직접 봐야 하기 때문”이라며 “품질 균일화가 어려운데 이것을 이룬 것이 신미네유통사업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농업품목조직화지원그룹이 신미네유통사업단에서 개최한 이번 토론회는 찾아가는 토론회 형식으로 진행한 첫 번째 순서로, 앞으로도 이러한 형식의 토론회를 이어갈 방침이다. 권용대 우리농업품목조직화지원그룹 상임대표는 “품목 조직화 전문가들이 산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 찾아가는 형식의 토론회를 진행하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전문가 조언이나 교육이 필요한 산지를 방문해 찾아가는 토론회를 이어가겠다”라고 전했다.

문경=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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