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산업 육성법 성과·과제 토론회

[한국농어민신문 안형준 기자]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와 우리밀생산자회, 국산밀산업협회와 한국우리밀농업협동조합 등의 밀 생산자단체들은 지난 11월 23일 국회에서 ‘밀산업 육성법 시행 3년, 성과와 과제 토론회’를 개최했다.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와 우리밀생산자회, 국산밀산업협회와 한국우리밀농업협동조합 등의 밀 생산자단체들은 지난 11월 23일 국회에서 ‘밀산업 육성법 시행 3년, 성과와 과제 토론회’를 개최했다. 

정부 밀 시장 이해·전략 부재로
우리밀 자급률 상승 속도 더뎌
비축물량도 4만톤 이상 적채
식탁 기준 자급률 1% 전후 그쳐

연간 260만톤 들어오는 수입산
가격차 해소 등 대체 전략 마련
‘국민 생존권 예산’으로 지원을

우리밀 자급률을 높이고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해선 국내 수입밀 시장에 대한 철저한 파악과 이를 기반으로 한 전략이 수립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는 소병훈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과 이원택·신정훈·김승남·어기구 의원, 우리밀생산자회와 국산밀산업협회, 한국우리밀농업협동조합 등과 공동으로 지난 11월 23일 국회에서 ‘밀산업 육성법 시행 3년, 성과와 과제 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에는 우리밀 산업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제발표와 토론을 통해 지난 2019년에 제정·시행된 밀산업 육성법을 되돌아보고, 보완점과 우리밀 산업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송동흠 우리밀세상을여는사람들 운영위원장은 ‘우리밀·국산밀 산업 및 정책 15년 성찰과 과제’ 주제발표를 통해 우리밀 자급률의 상승 속도가 느린 이유로 정부의 밀 시장에 대한 이해와 전략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송 위원장에 따르면 밀산업 육성법이 시행되고 정부가 수매를 진행했지만, 사용처 발굴이 쉽지 않았고 이에 따라 4만톤 이상의 우리밀이 비축물량으로 적채 중이다. 우리밀 자급률(생산기준)도 2023년 2% 이상으로 발전했지만, 사용처가 없기 때문에 식탁 기준으로는 여전히 1% 전후를 보이는 상황이다. 따라서 정부가 나서서 국내 수입밀 시장에 대한 분석과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송동흠 위원장은 “연간 수입밀이 260만톤이 국내로 들어와서 대부분 식품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며 “단순히 우리밀 생산 면적을 늘려 자급률을 높이기보다 정부가 국내 수입밀 시장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이를 우리밀로 대체할 수 있는 전략을 세워야 우리밀 자급률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농업의 위기에 대응하는 국산밀 자급 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최성호 우리밀생산자회 회장은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우리밀과 수입밀의 가격차를 해소해야 하고, 우리밀 관련 예산을 국민 먹거리와 식량안보를 지키는 ‘국민 생존권 예산’으로 성격을 바꿔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성호 회장은 “정부가 우리밀 산업을 살리고자 나선 것처럼 말하지만, 여전히 소극적인 방식으로 우리밀 살리기에 대처하고 있다”며 “우리밀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선 밀 예산을 국민 생존권 예산으로 변경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토론에서 허태유 경남 우리밀생산자협의회 사무국장은 우리밀 소비 확대를 위해 공공급식에 우리밀 차액 지원 사업를 적극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장민기 농정연구센터 소장은 정부가 매년 우리밀 생산단지 지정수를 늘리고 있지만, 품질관리와 시장성 등 생산단지 운영에 대한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축사를 통해 “오늘 토론회에서 나온 여러 이야기를 정책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밀산업 관련 여러 정책 제안을 농해수위뿐만 아니라 동료 의원들에게 꼭 전달하고,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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