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이슈플러스

[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코로나19로 온라인 거래 급증
올해 거래액 10조원 달할 전망

생산자 직접 방송 참여하면 
구매 선호도 높아 농가소득↑ 
프리미엄 농산물 수출도 도움

디지털 유통 시대를 맞아 고객이 실시간 소통을 통해 제품정보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라이브커머스가 농식품 판매를 위한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신 농식품 마케팅 전략:라이브커머스’란 제목의 이슈플러스 보고서를 발표했다. 라이브커머스(Live Commerce)란 라이브 스트리밍(Live Streaming)과 전자상거래(E-Commerce)의 합성어이며, 소비자들이 실시간 방송을 시청하며 상품을 주문하는 전자상거래 방식을 의미한다. 교보증권리서치센터(2020년) 자료에 근거, 라이브커머스 거래액은 시장 형성 초기인 2020년 4000억원 규모에서 2023년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온라인을 활용한 비대면 거래가 급증했고, 동영상을 통한 라이브커머스 쇼핑의 인기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2022년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서 실시한 라이브커머스 이용실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4000명 중 57.9%(2315명)가 라이브커머스를 이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고, 세대별로는 30대가 66.2%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61.2%, 20대가 58.9%로 그 뒤를 이었다. 이들이 라이브커머스를 이용해 구매한 상품유형 1위는 식품(54.8%)이 차지한 가운데 생활용품(44%)과 의류패션(39.5%), 농수산물(23.2%) 순이었다.

이런 분석과 함께 보고서는 라이브커머스가 새로운 농식품 판매 마케팅 수단으로써 정착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라이브커머스가 농가소득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2021년 한국품질경영학회가 실시한 ‘라이브커머스를 통한 농산물 구매 선호도’를 보면 쇼호스트 선호 대상 중 생산자가 64.4%로 가장 높았고, 실제 생산자들이 현장에서 직접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진행해 판매고를 올린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전문 쇼호스트보단 생산자가 라이브커머스 방송에 참여하는 전략을 수립할 경우 라이브커머스가 농가소득에 기여하는 요소가 될 것이란 예측이 가능하다.

또한, 라이브커머스가 농산물 수출을 확대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2022년 농촌진흥청의 지원으로 멜론과 샤인머스켓, 홍삼 등이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시범적으로 싱가포르에 수출했고, 올해엔 복숭아와 멜론, 곶감 등이 싱가포르에서 판매됐다. 보고서는 “라이브커머스를 통한 농산물 수출은 현지 소비자들이 방송을 통해 우리 농산물을 간접체험할 수 있어 신뢰도 구축에 용이하며, 이에 따라 프리미엄 농산물 수출에 적합한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고 적시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해외에 인기가 급상승한 케이푸드(K-푸드) 시장을 겨냥해 지자체, 농협 등에서 선호가 높은 상품을 대상으로 표적시장 언어로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적극 제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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