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민관협업 기술 개발

[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농촌진흥청이 민관 협업으로 버섯 가죽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버섯의 뿌리 부분인 균사체는 실처럼 가는 균사가 그물망처럼 치밀하게 얽혀 있어 산업용 소재로 활용도가 높다.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다른 버섯보다 생장 속도가 빠르고 균일하게 자라는 영지버섯 균사체를 선발해 농산부산물인 톱밥 위에 면섬유를 놓고 여기서 균사체가 자라도록 배양했다. 이렇게 자란 균사체만을 수확해 습윤 처리 등 가공 공정을 거쳐 버섯 가죽 원료로 만든 것이다. 

버섯 가죽을 상품화하기 위해 농가, 산업체와 민관 협업 체계도 구축했다. 연구진은 배양 기술을 이전해 간 농가를 대상으로 우수 균주 제조 기술을 지원하고, 농가는 버섯 대량 배양 시설을 활용해 버섯 가죽 원단을 대상으로 배양했다. 또한 가공 전문 업체는 농가에서 배양한 원단의 내구성을 높이고 원단에 무늬를 넣는 등 상품성을 높일 수 있는 공정을 추가해 동물 가죽과 비슷한 질감을 내도록 기술 완성도를 높였다. 

버섯 소재 가죽을 한국의류시험연구원에 의뢰해 내구성을 분석한 결과, 버섯 가죽 원단의 질긴 정도를 나타내는 인장 절단하중, 인열하중이 의류용 가죽류 섬유제품 권장기준보다 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옷감이 마찰에 견디는 정도도 권장기준보다 높았다. 

농촌진흥청은 버섯 가죽 특허등록을 마쳤으며, 앞으로 가죽 전문 회사와 세부적인 상품화 협의를 거쳐 손가방과 액세서리 등 다양한 상품을 기획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버섯과 장갑열 과장은 “가죽 소재 외에도 버섯 균사체가 포장 소재, 완충재, 건축자재 등 다양한 제품으로 개발될 수 있도록 농가, 관련업체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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