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진우 기자] 

세종시 농가, 3차례 접종 후
젖소 2마리 폐사 피해 입어

스트레스 탓 유질하락도 심각
“경제적 피해 커, 대책 마련을”


구제역 일제 백신접종에 이어 럼피스킨 백신 접종이 이어진 가운데 일선 소 사육 농가에서 유·사산과 폐사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낙농가들은 백신 접종 후 발생하는 유량감소와 유질하락 등의 피해를 호소하면서 ‘1종 가축전염병이어서 백신을 하지 않을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농가가 입는 경제적 피해가 크다’며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세종시 소재 한 낙농가는 럼피스킨 백신 접종 후 2마리가 폐사하는 피해를 입었다. 이 농가에 따르면 9월에 구제역 백신을 접종한 후 10월 일제접종기간에 또 구제역 백신을 접종했다. 여기에 더해 럼피스킨이 발병하면서 10월 30일 럼피스킨 백신을 추가로 접종했다. 9~10월 사이 3차례 백신 접종이 이뤄진 것. 

이 과정에서 2마리가 폐사한 것인데 익명을 요구한 이 농가는 “한·육우와는 달리 유우는 젖을 생산하기 때문에 매우 예민한데 연이어 3차례에 걸쳐 백신을 접종하다보니 스트레스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백신접종에 따른 폐사로 인정되면 가축비는 정부가 보상을 해주지만 한·육우와는 달리 유우의 사육목적이 우유를 생산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그에 따른 경제적 피해도 큰데 이에 대해서는 대책이 없다”고 호소했다.

특히 이 농가는 “구제역 백신을 접종하고 나면 백신 스트레스로 인해 2주가량 유량이 크게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일정기간 체세포수도 급증해 원유정산가격도 크게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9월에 구제역 백신을 접종했는데 다시 10월에 백신을 접종하라는 걸 이해하기 어려웠다. 상황이 이렇게 계속 유지된다면 낙농가들이 백신접종을 기피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개선 필요성을 주장했다. 

연이어 백신을 3차례나 접종한 데 대해 세종시청 관계자는 “농장 전체 소의 항체가를 올리기 위해서 9월에 농장 사정에 따라 백신을 접종한 개체라도 10월 일제접종 당시 9월 접종개체의 일제백신 접종일과의 시차가 4주를 넘길 경우에는 백신을 접종하도록 돼 있고, 4주 이내인 경우에는 제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낙농육우협회에도 백신 접종 후 개체 발열과 유량 감소 및 유질 하락 등을 호소하는 민원이 다수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낙농육우협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백신 스트레스로 인한 유량 감소와 유질 하락 민원이 다수 접수되고 있다”면서 “통계적으로도 원유생산량이 상당 폭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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