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과학원, 돼지 성장 예측 및 첨가제 활용 기대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축산과학원이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새끼 돼지 집단과 적게 나가는 집단을 대상으로 연관성을 분석, 돼지 성장 능력을 예측할 수 있는 장내 미생물을 발굴했다.

새끼 돼지(자돈) 분변에서 추출한 유전체 정보를 활용해 돼지 성장 능력을 예측할 수 있게 됐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지난 14일 장내 미생물은 돼지 창자에 공생하면서 창자 안의 면역세포 발달과 난소화성 섬유질을 분해해 돼지 성장을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설명과 함께 이 같은 발굴 소식을 알렸다. 

축산과학원 연구진이 하루 동안 늘어난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새끼 돼지 집단과 적게 나가는 집단을 대상으로 각 집단 분변에서 나타나는 미생물과 새끼 돼지 성장 사이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몸무게 증가 비율이 높고 낮음에 따라 상대적 풍부도가 유의적으로 다르게 나타나는 25개 미생물을 발굴했다. 풍부도는 특정 미생물이 주어진 환경 내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다. 

몸무게 증가율이 높은 집단에서 발굴한 미생물 가운데 상대적 풍부도가 높았던 마빈브리안티아, 무리바쿨라세아, 코프로코쿠스는 돼지가 식물 다당류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게끔 크기가 작은 지방산으로 분해하는 기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축산과학원은 이번에 발굴한 미생물을 활용해 체중 증가율이 높은 새끼 돼지를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돼지 초기 성장 능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료첨가제 소재 개발 등 국내 양돈 생산성 개선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용민 축산과학원 동물유전체과장은 “축산분야 항생제 사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가축 생산성을 높이는 장내 미생물 활용에 대한 관심이 크다. 앞으로 장내 미생물의 유전 정보뿐만 아니라 돼지 유전 특성을 고려한 유용 미생물을 발굴하고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내 학술지 ‘한국산학기술학회’에 게재돼 학술 가치도 인정받았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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