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청년들이 우리의 비전 보고
농식품 쪽 선택하게 하고파
AI 등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는
‘농정 디자인’ 그려보는 게 목표

“청년농이 들어오도록 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겠습니다.”

지난 10월 27일 대통령 소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위원장 장태평)가 구성한 청년자문단 단장을 맡고 있는 최병문 (유)농업회사법인 꼬마농부팜 대표. 전북 부안에서 복합영농을 하는 청년농업인인 최병문 대표는 ‘청년자문단’의 역할을 ‘마중물’로 표현했다. 청년자문단은 농어업·농어촌 정책 과정에서 청년의 참여를 높이고,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장태평 위원장 직속으로 설치됐다. 청년자문단이 출범하는 과정에서 힘을 보탠 이 중의 한 명이 최병문 대표다.

한국청년농업인연합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최병문 대표는 “청년들이 우리의 비전을 보고 농식품 쪽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청년자문단이 내놓은 비전, 이 비전이 정책으로 발현되고, 또 이렇게 발현된 정책이 새로운 농정의 변화를 끌어낸다면, 농어업·농어촌으로 향하는 청년 세대가 늘어나고,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 농어업·농어촌도 활기를 띨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최병문 대표의 소신이다.

최병문 대표는 유휴농지에 스마트팜을 조성, 저탄소 농법을 비롯해 다양한 첨단기술을 적용해 생산성을 높이는 등 현장에서 바라는 정책을 제안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면서 최 대표는 “청년농업인 육성 사업을 보면 농촌 유입을 위한 예산이 80%가 넘었지만, 정착 초기 이후 지속해서 소득을 창출하고 미래 농업인의 역할을 지원하는 예산은 15%가 안 돼 예산 재분배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최병문 대표는 최근 AI(인공지능) 등 첨단기술 기반 4차 산업시대에 맞는 농정 ‘디자인’을 그려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디지털 경종 농업’이 한 예다. 최 대표는 1990년 컴퓨터 운영체제였던 마이크로소프트사의 DOS(도스)를 언급, “예전에 컴퓨터 운영체제가 도스였다가 윈도우로 업그레이드 됐고, 최근에는 4차 산업과 결합해 AI와 같은 첨단기술이 속속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농정목표는 이 속도에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AI 시대에 맞춰 ‘식량안보’란 아젠다 속에서 식량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노동력은 얼마가 필요하고, 이 중 청년농은 얼마나 돼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육성해야 하는지 등을 농어업위 청년자문단에서 안을 올리고, 농식품부와도 소통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최병문 대표는 “기존 농업인이 간혹 청년농을 경쟁자로 대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면서 “청년농도 농민이고, 농민의 자식이고, 지역에서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농업에 발을 들인 친구들인 만큼 같은 농민으로서 함께 가는 동반자로 대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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