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자조금 대의원회·한돈협회 총회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지난 14일 대전 유성에서 2023년 제2차 한돈자조금 대의원회를 개최, 새 임원진 선임과 내년도 사업예산 승인 등을 진행했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지난 14일 대전 유성에서 2023년 제2차 한돈자조금 대의원회를 개최, 새 임원진 선임과 내년도 사업예산 승인 등을 진행했다.

한돈산업의 내일을 밝힐 사업들이 지난 14일 대전 유성에서 집중 논의됐다. 이날 오후 열린 한돈자조금 대의원회에선 새 임원진이 구성되며 2024년도 사업계획이 확정됐다. 반면 오전 진행된 대한한돈협회 임시총회에선 한돈협회와 회원 농가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한돈협회 이전(한돈회관 구축)건이 잠정 보류됐다. 다만 ‘한돈회관를 만들어야 한다’는 데엔 회원 다수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기에 이전 불씨는 계속 살려 나갈 것으로 보인다. 14일 이어 진행된 한돈자조금 대의원회와 임시총회 내용을 정리했다.
 

손세희 한돈자조금 위원장(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과 이기홍 신임 의장(오른쪽에서 세 번째)을 비롯한 임원진들이 당선된 직후 한돈자조금의 더 나은 앞날을 다짐하고 있다. 
손세희 한돈자조금 위원장(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과 이기홍 신임 의장(오른쪽에서 세 번째)을 비롯한 임원진들이 당선된 직후 한돈자조금의 더 나은 앞날을 다짐하고 있다. 

#한돈자조금 새 임원진 진용 갖추고 사업 예산 승인

자조금, 손세희 위원장 재선임
이기홍 신임 의장 등 구성 

내년도 예산 410억여원 수립
수급 안정 14억여원 증액 
소비·홍보 사업은 ‘예년 수준’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가 12대 손세희 관리위원장, 11대 이기홍 대의원회 의장 선임 등 새 임원진 진용을 갖추고 내년도 410억여원의 예산을 수립, 돈가 지지를 위한 수급 안정과 소비·홍보 사업 등에 주력한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지난 14일 대전 유성 계룡스파텔 태극홀에서 2023년 제2차 한돈자조금 대의원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선 우선 임원진이 새로 구성됐다. 

10대 위원장을 역임한 손세희 위원장이 11대 위원장으로 재선임됐으며, 대의원회 등을 총괄하는 의장엔 이기홍 의장이 새로 뽑혔다. 이어 감사엔 이병헌 대의원과 최영길 대의원이 당선됐으며, 부의장은 이민영 대의원이 맡기로 했다. 선출직 의원으론 경기 3명(박종필·왕영일·이준길), 강원 1명(이재춘), 충북 1명(이민영), 충남 3명(김영찬·김은호·이제만), 전북 2명(구경본·이남균), 전남 2명(박주남·오재곤), 경북 2명(이종찬·이상용), 경남 2명(주재용·황정한), 제주 1명(김재우) 등 모두 17명이 당선됐다. 
 

이기홍 신임 의장(사진 오른쪽)이 오재곤 선거관리위원장에게 당선증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기홍 신임 의장(사진 오른쪽)이 오재곤 선거관리위원장에게 당선증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기홍 신임 의장은 “자조금 예산 하나하나가 소중히 쓰일 수 있도록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다. 시대적 흐름에 잘 대응할 수 있도록 자조금 위원장과 임·대의원 뜻을 받들어 지혜를 한데 모으도록 힘쓰며, 보다 낮은 자세로 역할에 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신임 임원진 선출 직전에 진행된 내년도 사업예산 건은 410억1519만6000원(제안 예산)으로 승인됐다. 주목되는 건 수급 안정 사업이 73억9000여만원에서 88억1600여만원으로 14억여원 증액된 부분이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소비·홍보 사업은 12억4900여만원에서 107억5900억여만원으로 감액됐다. 

이와 관련해 한돈자조금 측은 “돈가 하락이 급격히 진행되는 등 농가에 가장 필요한 한돈 소비 확대와 돈가 지지를 위해 수급 안정 사업에 신속히 예산을 투입하도록 관련 사업 예산을 증액했다. 소비·홍보 사업 예산이 감액된 건 코로나19 상황에서 집행될 수 없었던 사업이 지난해 진행됐기에 지난해 대비 줄어든 것이지 예년 수준의 사업 예산 규모”라고 설명했다. 
 

한돈협회 사무실 이전 건물 매입(계약) 및 담보권 설정계획(안) 관련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한돈협회 사무실 이전 건물 매입(계약) 및 담보권 설정계획(안) 관련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한돈협회·자조금 사무실 이전 재검토

투표 결과 부결…이사회 논의 등 예정

대한한돈협회와 한돈자조금 사무실 이전 건이 재검토에 들어간다.14일 진행된 한돈협회 대의원 임시총회 안건으로 올라온 ‘중앙회 사무실 이전(충남 천안·아산역 인근) 건물 매입(계약) 및 담보권 설정계획(안)’이 191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투표에서 찬성 93표, 반대 96표, 무효 2표로 최종 부결됐다. 

이날 한돈협회 이전 추진단은 협회의 오랜 숙원 사업이자 2007년부터 필요성이 제기된 협회 사무실 이전 건과 관련해 회원 농가들과의 접근성 강화, 정부와의 유기적 협력체계 구축 등을 이전 당위성으로 내세웠지만 대의원들에 대한 설명 부족, 건물을 매입하는 데 따른 과도한 부채 등을 이유로 반대 의견을 낸 의원들의 목소리가 조금 더 우세했다. 

이에 한돈협회에선 향후 이사회 논의 등을 거쳐 해당 사안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미니인터뷰-손세희 한돈자조금 위원장 겸 한돈협회장
“농가가 조성한 거출금, 농가를 위해 쓰여야”

“불필요한 사업은 정리 
선택과 집중 할 것”

“불필요한 사업은 정리하며, 농가들의 소중한 재원으로 조성된 자조금이 뚜렷한 목적성을 갖고, 농가들을 위해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을 하겠습니다.”

한돈자조금 위원장으로 재선임된 손세희 한돈협회장은 14일 한돈자조금 대의원회와 한돈협회 임시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손세희 위원장은 “한돈자조금 예산은 400여억원이고 이 중 실질적으로 쓰이는 사업 집행 금액이 (기타 예비비 100여억원 제외) 300여억원이다. 그동안 관례라는 습성으로 인해 안 된 측면도 있는데, 이제 사업을 제대로 분석해 간소화 시킬 건 그렇게 해 나가며 불필요한 사업은 정리해 ‘농가가 조성한 거출금으로 농가를 위해 쓰여야 한다’는 목적성을 중심에 둔 채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농가들의 숙원 사업인 만큼 한돈협회 임시총회에서 부결된 사무실 이전 건은 긴 호흡을 갖고 다시 검토하겠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손세희 회장은 “사무실 이전 건은 (부결이란) 총회 결정을 겸허히 따라 다시 한번 되짚어 보겠다”며 “다만 회원 농가 다수가 한돈회관 구축을 원하고 있기에 제 임기 내 실행 여부를 떠나 한돈산업 미래를 위해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손 회장은 “우리 농가들 돼지 키우기 쉬운 세상, 좋은 세상 만들겠다는 게 2년 전 회장 선거 슬로건이었다. 농가가 어렵고 힘든 부분을 이롭게 하려고 이 자리에 있는 사람이니 (사무실 이전 검을 넘어) 남은 (2년) 임기 동안 그 임무를 묵묵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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