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산지 쌀값 하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미곡종합처리장(RPC)간 조곡거래를 전격 허용하고 나서 가격안정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수확기 산지 쌀값은 지난달 초 반짝 상승했다가 지속적인 하락세로 돌아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더욱이 RPC들은 몇 년 동안 적자 누적을 겪으면서 초기부터 저가에 방출하는 등 불안감이 컸다.

산지 쌀값은 수확기가 시작된 10월 5일 80kg 1가마 21만7552원으로 최고를 기록했다. 정부가 약속한 수확기 쌀값 20만원 이상을 유지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상황은 시간이 지나면서 급변했다. 10월 15일 20만9548원으로 전순 대비 3.7% 하락한 데 이어 지난달 25일에는 20만4568원까지 떨어졌다.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이다. 가격하락은 산지 RPC들의 저가 판매로 이어져 불안감을 키웠다.

이에 따라 현장에서는 가격안정을 위한 정부의 신속한 조치를 요구한다. RPC간 조곡거래 허용이나 정부가 공공비축 산물벼를 시장에 방출하지 않는 등의 정책 표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행히 정부가 RPC간 조곡거래 허용 방침이란 청신호를 내림으로써 불안 심리를 잠재울 것이란 기대가 크다. 조곡거래 허용 기간은 11월부터 내년 8월 31일까지다. 농경연도 수확기 쌀값을 21만원 내외로 전망한 만큼 가격회복과 함께 안정세가 지속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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