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업위, 제2회 농림수산미래기술포럼

[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대통령 소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가 지난 11월 6일 개최한 제2회 농림수산미래기술포럼에서 장태평 농어업위 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통령 소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가 지난 11월 6일 개최한 제2회 농림수산미래기술포럼에서 장태평 농어업위 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지방소멸이 심화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산촌과 어촌의 미래는 더 어둡다. 이곳이 활기를 띠려면 첨단기술이 필요하며, 이는 지역 활성화는 물론 청년세대의 유인책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대통령 소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이하 농어업위, 위원장 장태평)가 개최한 제2회 농림수산미래기술포럼에서다. 이날 포럼에선 산림과 어업분야의 다양한 첨단기술을 소개, 이목을 끌었다.

농어업위는 지난 11월 6일 서울 aT센터에서 제2회 농림수산미래기술포럼을 열었다. 지난 7월에 있었던 제1차 포럼이 농업분야에 초점을 맞춘 행사였다면, 이번에는 어업분야와와 산림분야의 첨단기술을 다뤘다.

기조발제에 나선 박우량 신안군수는 신안군에 첨단기술을 접목한 성과가 신안군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우량 군수는 “신안군은 인구소멸 고위험지역인데다, 재정자립도도 최하위권이며, 접근성도 매우 낮다”며 “이런 신안군을 첨단기술로 바꿔볼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에서 ‘기술’을 신안군에 접목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신안군, 드론 영상·AI 기반으로
낙지자원 관리 시스템 마련
1섬 1정원, 1섬 1뮤지엄 추진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도
인구·방문자 수·관광소비 늘어

우선 신안군은 드론 영상과 함께 AI를 기반으로 지능형 낙지자원 관리 시스템을 마련했다. 드론으로 갯벌어장 영상을 촬영하고, 이 영상을 AI로 분석, 낙지가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어민들이 안전하게 한정된 공간에서 조업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1섬 1정원, 1섬 1뮤지엄(박물관) 등도 추진 중이며, 가상공간에서 각 섬마다 마련한 정원이나 뮤지엄 등의 다양한 관광자원을 둘러볼 있도록 메타버스도 구축했다. 또,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통해 국내 최초로 새우종자 상업화를 위한 채비도 갖췄다.

박우량 군수는 “이 같은 노력의 결과 매년 감소하던 인구가 2023년 7월 현재 전년보다 266명이 증가했고, 2022년 방문자 수는 전년 대비 6%, 관광소비는 21% 각각 늘었다”면서 “메타버스가 활성화되면 관광수요가 더 많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어업분야와 산림분야의 첨단기술도 연이어 소개됐다. 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2050년엔 세계인구가 97억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그만큼 현재보다 70% 많은 단백질이 필요하다”면서 “동물성 단백질의 28.2%가 수산물로 섭취되고 있다고 볼 때 양식어업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수산양식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인해 수온 변화가 심해지면서 수산자원이 고갈되는 가운데 어가인구 감소, 어민 고령화 등이 겹치면서 수산양식 산업이 위기에 놓여있다. 수산양식에 첨단기술이 필요한 이유다.

수중 드론·적정 먹이 공급 등
첨단 수산양식 기술 소개
산악 기상 빅데이터 등 소개도

국내 첨단 수산양식 기술로는 수중 영상으로 어류의 크기를 측정하고, 성장단계별로 적정 먹이를 공급하는 기술, 수중 드론을 활용해 물 속 그물이 찢어졌는지, 어떤 물고기가 폐사하고 상처를 입었는지 등을 파악하는 양식장 점검기술 등이 있다. 특히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은 2016년 양식 생물의 배설물이나 사료찌꺼기를 미생물을 이용해 재이용 가능한 형태로 분해해 양식하는 기술인 바이오플락 양식기술을 적용해 사하라사막에 새우 양식장을 만들기도 했다.

산림분야의 경우 산악기상망을 통해 산악지역의 실시간 기상 빅데이터를 수집, 산림재해를 예측하고, 고성능 임업기계 등을 활용해 목재 수확 경쟁력을 높이며, 산림복지 프로그램을 고도화해 산주 소득 기반을 마련하는 등의 임업과 첨단 산림과학 기술의 만남이 눈에 띄었다.

배재수 국립산림과학원장은 “산촌이 살려면 청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확실하다”면서 “산림에 첨단기술이 적용되고, 여기에서 부가가치가 나온다는 걸 보여줬을 때 청년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장태평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우리 농업은 노령화와 인력 부족, 경영 비리 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첨단 기술을 활용한 산업 혁신”이라며 “이런 혁신을 기반으로 농어촌의 생명력이 살아난다면 미래 세대가 농어촌을 매력적으로 품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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