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탄녹위 대전서 컨퍼런스

[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산림청과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는 공동으로 지난 10월 31일 대전KW컨벤션에서 ‘산림의 탄소흡수능력 강화 컨퍼런스’를 열었다. 
산림청과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는 공동으로 지난 10월 31일 대전KW컨벤션에서 ‘산림의 탄소흡수능력 강화 컨퍼런스’를 열었다. 

주요 수종 평균 25년생 이후
연간 이산화탄소 흡수량 감소 

우리 숲 31~50년생 76% 차지
고령의 나무 적절히 수확하고 
상수리·신갈나무 등 다시 심으면
탄소 흡수량 3000만톤 확대 기대

우리나라 산림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선 산림순환경영이 강화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탄소흡수능력이 약화된 고령의 나무를 수확하고, 탄소를 많이 흡수하는 새로운 수종을 다시 심고, 이 나무를 가꾸는 과정을 통해 숲의 탄소흡수능력을 제고해야 한다는 의미다.

산림청은 대통령 직속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이하 탄녹위)와 함께 지난 10월 31일 대전KW컨벤션에서 ‘산림의 탄소흡수능력 강화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선 ‘산림순환경영’이 화두로 던져졌다.

우리나라 숲은 1970~1980년대에 대규모 조림이 이뤄진 산물이다. 숲을 이루는 나무는 31~50년생이 76%를 차지한다. 그만큼 나무 나이가 많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주요 수종 나이별 연간 이산화탄소 흡수량을 분석한 결과 평균 25년생 이후부터 감소한다. 이 분석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고령화’된 숲은 탄소흡수능력이 떨어지고 있다. 국내 산림을 통한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선 ‘산림순환경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산림순환경영’이란 나무를 심고, 가꾸고, 수확해 목재로 활용하는 등 산림자원순환을 통해 숲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방안이다. 이는 나이 든 나무를 적절히 수확해 활용하고, 다시 나무를 심고 가꿔 산림의 공익적 가치를 누리자는 것. 이 공익적 가치엔 ‘온실가스(탄소) 흡수’도 포함된다.  

김종근 산림청 산림자원과장은 주제발표에서 “산림순환경영을 통한 젊고 건강한 산림조성을 통해 탄소 흡수량을 2543만톤에서 2826만톤으로 약 3000만톤 늘릴 수 있다”면서 “3000만톤은 국내 누적 등록 자동차(2550만대) 연간 배출량(3060만톤)의 98%를 흡수하는 양”이라고 기대효과를 밝혔다. 앞서 기조발제에 나선 배재수 국립산림과학원장도 “산림순환경영은 목재생산과 함께 산림의 다양한 기능을 유지하는 좋은 수단”이라며 “경제림 1만㏊ 기준으로 산림순환경영을 적극 추진 시 2040년 이후 흡수량이 크게 증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산림순환경영이 추진되기 위해선 국민적 공감대가 중요하다. 벌채의 부정적 인식을 개선해야 하는 이유다. 최승희 생명의숲 사무처장은 “현장에서 나무를 친환경적으로 수확하는 활동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임도와 임업기계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생명의 숲에서 산림청과 친환경적인 목재 생산을 위한 시범사업을 하는 것처럼 기업에서도 ESG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참여해서 그 대안을 고민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나무를 벴다면, 이제 심어야 한다. 숲의 탄소흡수 능력은 ‘수종’과도 연관성이 크다. 때문에, 황재홍 산림기술경영연구소장은 미래조림 수종으로 ‘탄소 흡수 우수 수종’과 ‘기후변화 대응·적응 수종’, ‘자연재해에 강한 수종’을 제안했다. 이 중 탄소흡수 우수 수종으로 활엽수인 상수리나무와 신갈나무를 예로 들었는데, 나무 한 그루당 연간 탄소흡수량은 각각 15.5kg, 10.7kg으로 소나무보다 많았으며, 또 다른 침엽수인 잣나무와 낙엽송 등은 45~50년령 이후부터 흡수량이 감소한 반면, 상수리나무와 신갈나무는 70년령까지 증가추세를 보였다. 산불의 경우도 소나무림은 산불 취약성이 커 활엽수 내화 수종 조림을 추천했다.

김상협 탄녹위 위원장은 “예전에 탄소중립 녹색성장의 전쟁터가 에너지 분야였다면, 이다음 전쟁터는 탄소를 흡수하는 토지이며, 산림도 여기에 포함된다”며 “탄소중립 녹색성장 시대에 앞으로 산림청과 기상청, 농촌진흥청 세 분의 청장님을 모시고 대한민국 탄소중립 녹색성장의 미래에 대한 고견을 좀 경청해볼까 한다”고 밝혔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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