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월 227억6000만 달러
전년 동기대비 12.1% 감소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우리나라가 미국, EU(유럽연합) 등 FTA체결국과의 농식품 무역수지에 있어 적자 폭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2023년 1~9월 동안 FTA체결국과의 농식품 무역수지 적자가 227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304억6000만 달러에 비해 12.1%가 감소한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FTA이행지원센터가 2023년 3분기 ‘FTA 체결국 농축산물 수출입동향’을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2023년 1~9월 우리나라의 농식품 수입액이 332억7000만 달러로 전년 370억7000만 달러와 비교해 10.3%가 감소했다. FTA체결국에서의 농식품 수입액은 전년 동기 312억2000만 달러 대비 10.2%가 감소한 280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농식품 수입액 중에서 FTA체결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84.2%였다. 같은 기간 농식품 수출액은 66억3000만 달러로, 2022년 1~9월 66억1000만 달러와 비교해 0.3%가 증가했다. 또, FTA체결국에서의 농식품 수출액은 52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53억1000만 달러 대비 0.8%가 감소했으며, 농식품 수출액 중 FTA체결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79.4%였다.

2023년 1~9월의 전체 농식품 무역수지 적자는 266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304억6000만 달러 대비 12.5%가 감소했다. 같은 기간 FTA체결국과의 농식품 무역수지 적자는 227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259억1000만 달러 대비 12.1%가 줄었다.

주요 품목별 수입동향을 살펴보면 쇠고기는 전년도 3분기에 할당관세 시행으로 수입량이 증가했던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2.7%가 감소한 37만8000톤이 수입됐다. 이중 미국산 비중은 52.8%로 전년 동기 대비 0.7%가 하락한 반면 호주산은 38.8%로 3.6%포인트가 상승했다. 돼지고기는 국내 생산량 증가와 EU산 돼지고기 수입단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가 감소한 40만5000톤이 수입된 것으로 분석됐다.

식용 밀의 수입량은 2023년 1분기에 수입단가가 상승한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가 감소한 188만5000톤이 수입됐고, 식용 옥수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우회 운송 등으로 수입이 지연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4.6%가 감소한 149만6000톤이 수입됐다. 대두는 TRQ(저율관세할당) 물량의 조기도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가 증가한 24만8000톤이 수입됐다.

한편, 농경연은 ‘FTA 체결국 농축산물 수출입동향’을 통해 국제적 이슈인 흑해곡물협정 중단이 국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물류의 어려움으로 수입 시기는 늦춰질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산 곡물수출을 보장했던 흑해곡물협정은 올 7월 이후 연장이 중단됐다. 이와 관련 농경연은 “사료용 밀과 옥수수는 원산지에 구애받지 않아 수입대체가 용이한 편이고, Non-GMO인 식용 옥수수는 흑해 의존도가 높으나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우회 수출경로를 통해 수입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우회국가의 물류 병목현상으로 수입시기가 늦춰질 우려는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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