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천순 (사)전국농학계대학학장협의회장·강원대 농업생명과학대학장

[한국농어민신문] 

지난 10여 년 동안 농가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65세 이상의 농업인구 비율은 높아져 왔다. 2009년 농가인구는 311만 명에서 2022년 216만 명으로 감소하였다. 2022년 65세 이상 고령농가는 107만 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농가인구 감소와 고령화는 농업 및 농산업분야 노동력 부족 심화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인력 부족 문제 극복, 미래 농업 생산 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노동력 유입과 전문화된 인력이 농업에 종사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는 청년층의 농업 유입과 스마트디지털 농업 확대를 통해 농업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으로 전환해 왔다. 특히 우리나라는 스마트농업과 정밀농업 형태로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이러한 스마트디지털 농업은 기존의 농업 인력으로는 효과적인 대응이 어려우며, 농업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인력과 전문가 육성이 필요하다. 스마트농업 전문 인력양성을 위해서는 농업계 대학에 우수한 인재 유치와 스마트농업 관련 설비 투자는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는 농업계대학 우수학생 양성과 스마트농업 저변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었다.

최근 정부의 대대적인 R&D 예산삭감(안)이 국회에 제출되면서 큰 폭의 예산삭감이 불가피하며, 이는 지속가능한 미래 농업인재 양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스마트농업을 이해하고 관련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농업계 대학에 부정적 연쇄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학은 교수를 중심으로 연구교수, 박사후연구원, 석·박사 대학원생이 공동으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R&D 예산은 연구장학금과 연구를 위한 비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R&D 예산삭감은 대학 연구시스템에 즉각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며, 특히 미래 농업 전문인재양성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이다.

농업은 국가 식량안보 확보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농업 R&D 예산삭감은 우리가 지향하는 미래농업을 지키고 유지하는 전문 인재양성에 위협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농업의 산업적 특성을 이해하고 지속가능한 농업 발전을 책임지는 미래인재 양성을 위해 필수적 요소인 농업 R&D 지속적 투자가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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