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업 길을 묻다’

[한국농어민신문 이진우·김경욱 기자] 

홍문표·안호영·위성곤·정희용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한국농어민신문·축산관련단체협의회·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가 주관한 ‘2023 축산포럼’이 10월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됐다. 김흥진 기자
홍문표·안호영·위성곤·정희용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한국농어민신문·축산관련단체협의회·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가 주관한 ‘2023 축산포럼’이 10월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됐다. 김흥진 기자

지난 20년간 소비 크게 늘었지만
식량안보 산업으로 인식 미흡
정부 자급률 목표치 설정했지만
예산 없고 세부계획도 부실 


이미 20년 전 국민 최대 먹거리가 됐고 이후 소비력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축산물이 정작 정부의 주요 식량 안보 정책에선 소외됐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이에 대한 정부의 인식 전환과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나와야 한다고 축산업계가 요구했다.

10월 31일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선 국회 홍문표(국민의힘, 홍성·예산)·안호영(더불어민주당, 완주·진안·무주·장수)·위성곤(더불어민주당, 서귀포)·정희용(국민의힘, 고령·성주·칠곡)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농어민신문·축산관련단체협의회·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가 공동 주관한 가운데 ‘FTA 20년, 축산업 나아갈 길을 묻다’를 주제로 ‘2023 축산포럼’이 개최됐다.

이 자리에선 축산물이 국민 주식으로 발돋움해 온 반면 FTA가 확대돼 온 지난 20여년 동안 축산물을 생산하는 축산농가는 사면초가에 놓였다는 역설적인 상황 설명과 함께 정부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왔다.

‘시장 개방 20년 한국 축산업의 현실과 과제’를 주제 발표한 정승헌 한국생명환경자원연구원장(건국대 교수)은 “이미 2000년 축산물은 쌀을 넘어 국민의 최대 먹거리로 성장했고 이후 지속적으로 소비가 늘어나고 있지만, 정부는 축산업을 식량안보 산업으로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가운데 FTA가 계속 확대되면서 자급률은 계속해서 떨어지는 등 대한민국 축산업은 상당한 위기에 빠져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 원장은 “정부가 축산 자급률 목표치를 세웠지만 예산도 제대로 세우지 않았고 정책 세부 과제도 부실하다”며 “이에 대한 정확한 예산 및 계획 수립과 함께 ‘축산물이 국민 주식이자 식량안보산업’이라는 대 국민·언론에 대한 홍보를 시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이날 축산포럼에선 정부의 축산정책 방향 발표와 함께 한우·한돈·낙농·양계 등 주요 축종과 유통·사료 등 업계 대표자들이 참석,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번 2023 축산포럼을 대표 주최한 홍문표 의원은 “아무리 좋은 정책도 예산 없인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없다. 국민 주요 먹거리를 생산하는 축산업은 25조원이 넘는 산업 규모 속에 대한민국 농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지만 축산업에 대한 정책적 관심과 예산은 이에 뒤따르지 못하는 것 같다”며 “지난 20년간의 FTA 추진 과정을 되돌아보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 이번 포럼을 통해 나오길 기대한다. 국회에서도 적극적으로 국민 주식으로 성장한 축산업을 위해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다음호 상보

이진우·김경욱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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