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감자 관측자료

[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전년대비 생산량 15.9% 감소 불구
저장 물량 많아 출하량 10.4% 늘 듯
11월 도매가격 전년비 18% 하락 예상

내년도 시설 봄감자 재배의향면적
올해보다 4.1% 증가, 2256ha 전망

11월 ‘가을감자’의 본격적인 출하 시기를 맞은 가운데 하반기부터 계속된 도매시세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감자 관측자료를 통해 11월 도매가격이 전년 대비 18%, 평년 대비 1.5% 각각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11월 도매가격(수미, 20㎏ 상품)은 평균 3만4000원 내외로 전망된다.

가을감자 생산량이 전년 대비 15.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봄 시설·노지 및 고랭지에서 생산된 저장 물량이 많아 11월 전체 출하량은 전년 대비 10.4%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농경연은 올해 감자 총 공급량은 57만2000톤 정도로 보고 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3.4% 증가한 수치(평년보다는 0.9% 감소)다. 생산량 증가 이유로는 지난해 출하기 시세가 좋았던 측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올해 가을감자 생산량은 2만6000톤 정도로, 전년 3만1195톤보다 감소할 전망이다. 8월 파종 이후 많은 비로 생육이 저조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농경연 감자관측 담당자는 “통계청으로 발표한 면적 기준으로 보면 제주도 재배면적이 감소한 부분이 있고, 파종 직후 비가 많이 와서 작황 피해를 입어 가을감자 생산 부진이 예상된다”면서 “다만 봄·고랭지에 비해 가을감자 생산 비중이 크지 않고, 저장감자 물량이 전년보다 많아 공급량이 전년 대비 증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체적인 생산량 증가로 인해 도매가격은 하반기 내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제공하는 가락시장 도매가격정보에 따르면 감자 수미 (20㎏ 상품) 월 평균 도매가격은 6월 3만6495원, 7월 3만2444원, 8월 3만3942원, 9월 3만4708원, 10월 2만8819원인 상황으로, 지난해 8~10월 평균 도매가격 3만8000원대를 밑돌고 있다.

저조한 시세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경연 관계자는 “올 7월 이후 전년 대비 낮은 가격이 유지되고 있고, 이런 가격 흐름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봤다.

한편 내년도 시설 봄감자 재배의향면적은 올해보다 4.1% 증가한 2256ha 수준일 것으로 농경연은 발표했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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