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10월 말 쏟아진 우박으로
1000ha 이상 면적 피해 입어
중앙정부·농협 적극 나서야

사과 생산자단체가 최근 내린 우박으로 수확기 사과 농가들의 피해가 크다며 정부와 농협중앙회에 농가 피해 보상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국사과생산자협회는 30일 성명을 내고 “최근 10월 말 우박이 쏟아진 기상이변으로 수확을 준비 중인 사과의 경우 1000ha(300만평) 이상의 면적이 피해를 입었다”며 “수확기 우박 피해 농가에 대한 보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올해는 봄철 저온 피해로 착과량이 평년 대비 17% 적었으며, 여름철 극한호우로 인한 수해 피해, 가을철 이상기후로 탄저병과 갈색무늬병 등 병충해도 심했던 한 해였다. 농촌경제연구원의 관측자료를 보면 올해 사과 수확량을 평년 대비 적게는 20%, 많게는 25%까지 적을 것으로 예측했다”며 “40만톤 내외의 사과 수확 예측량은 이번 우박 피해로 더 줄어들게 됐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사과 농가들은 비료값, 유류대, 인건비 등 생산비는 천정부지 오르는데 냉해, 병반, 수해, 우박까지 기상이변으로 수확할 사과가 없으니 ‘지우고 싶은 한해’라며 한탄을 하고 있다”면서 “사과 값이 수십 년 만에 가장 좋은 들 수확할 사과가 없으니 그림의 떡이요 빛 좋은 개살구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사과 가격은 ㎏당 5000원이 넘지만 농작물재해보험의 사과 보상기준 단가는 ㎏당 1900원 정도다. 재해보험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피해를 본 농가에 정부의 직접적인 피해 보상과 대책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며 “지자체별로 긴급 대책을 마련하고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피해 보상으로는 턱없이 부족하고 한계가 명확하다. 중앙정부가 나서서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보상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협회는 정부뿐만 아니라 농협중앙회도 농가 피해 지원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이들은 “농협중앙회는 셀프 연임 농협법 통과에 몰두할 것이 아니라 벌어들인 수조원의 이익금으로 성과금 잔치가 아닌 농민들의 자연재해 피해 보상금과 복구 비용으로 써야 할 것”이라면서 “이번 수확기 우박 피해를 입은 농가들에 직접적인 지원 대책과 지원금을 마련할 것을 농협중앙회에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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