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추석 이후 극심한 소비침체
여름철 지연 생산량 증가 맞물려
10월 경락가 전년비 6% 이상 ‘뚝’

ASF 발생으로 수입 중단 됐던
독일산 수입재개 등 악재 더해
월간 가격 kg당 4000원대 우려도

한돈데이 11월 김장철로 연기
대대적 할인전 등 소비 안간힘


추석 이후 극심한 소비 침체와 여름철 지연됐던 생산량 증가 등이 맞물리며 국내산 돼지고기 시세가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여기에 할당관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독일산 돼지고기가 다시 국내에 들어오는 등 수입산 악재가 더해져 가격 회복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한돈업계에선 돈가 안정 대책을 가동하며 시세 반등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떨어지는 돈가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10월(1~27일) 돼지고기 경락가격은 kg당 4960원(제주·등외제외)으로 지난해 10월 5296원 대비 6.3% 떨어졌다. 10월 26일 4777원, 27일엔 4534원까지 하락하는 등 10월 말로 갈수록 내림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7개월 만에 월간 돼지고기 가격이 4000원대로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여름철 폭염 등으로 증체 지연됐던 물량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풀리는 데다 경기 침체와 고금리 등으로 소비가 최악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가 10월 30일 배포한 ‘주간 육유유통 돼지고기 시황’을 보면 생산량이 수요에 비해 많아 적체됨에 따라 덤핑이 계속해서 출현하고 있으며 냉동생산도 일부 계속되고 있다. 
 

독일산 등 수입 악재도

수입산 악재도 더해지고 있다. 할당관세 물량이 계속해서 나오는 가운데 2020년 10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으로 수입이 중단됐던 독일산 돼지고기가 지역화 인정으로 최근 수입이 재개되는 등 수입산 물량도 국내산 시세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독일산 돼지고기는 수입 중단 전 국내 돼지고기 2위 수입국이었다. 

현장에선 독일산 물량 수입이 진행된 이후 수입·유통업자들이 독일산 물량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돈업계 관계자는 “할당관세 물량에다 독일산이 밀려 들어오면 한돈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 같다. 다른 유럽산 국가들의 돈가가 높게 형성되고 있기에 그나마 수입 물량이 많지 않게 유지됐는데 주요 수입국인 독일산 물량 수입 재개는 수입 단가를 떨어트리고 판매망을 넓힐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한돈데이 늦춰 대대적 소비 캠페인 전개

한돈자조금이 돼지고기 소비력이 떨어지고 있는 11월 한돈데이 행사를 다채롭게 전개한다. 
한돈자조금이 돼지고기 소비력이 떨어지고 있는 11월 한돈데이 행사를 다채롭게 전개한다. 

이에 맞춰 한돈업계에선 한돈데이(10월 1일) 행사를 김장철이 시작되는 11월 중순경으로 맞추는 등 11월 이후 돼지고기 시세·소비 살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농축협과 전국 대형마트 및 유통판매점과 함께 11월 중순을 전후해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펼친다. 농축협 하나로마트와 농협유통계열사, 라이블리 등은 11월 9~11일, 홈플러스는 16~17일, 이마트는 17~19일 각각 20% 할인 판매 행사를 진행한다. 또 GS리테일은 11월 3~5일(삼겹살), 15~21일(목살) 각 30%, 푸디스트는 5일까지 15%, 서원유통은 16~19일 20%, 국민마트는 17~21일 20%가량 할인된 가격에 양질의 돼지고기를 공급한다. 한돈자조금은 11월 3~5일 충남 홍성군 홍주읍성 일대에서 열리는 ‘2023 글로벌 바비큐 페스티벌’에도 참여, 폭넓은 돼지고기 혜택을 선보일 예정이다. 

12월에도 단체급식 사용 확대 지원, 감사선물 릴레이 이벤트 등 지속해서 돈가 안정 대책이 가동된다. 

손세희 한돈자조금 위원장은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되살리고 지역경제에 활기를 더하고자 그 어느 때보다 한돈데이 준비에 심혈을 기울였다. 온오프라인에서 대대적으로 펼쳐지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한돈 농가도 살리며 국민 모두가 한돈으로 풍요로운 가을을 보낼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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