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강재남 기자] 

제주감귤농업협동합 제8유통센터에서 2023년산 노지감귤 첫 수출을 위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제주감귤농업협동합 제8유통센터에서 2023년산 노지감귤 첫 수출을 위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러시아·캐나다·미국·홍콩 등
올 수출 물량 목표 4000톤
물류비 지원 폐지 대책 시급

제주도가 2023년산 노지감귤 수출 물량 목표를 4000톤으로 설정한 가운데 중국산 감귤의 저가 공세와 물류비 부담에 대한 대응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023년산 노지감귤 예상 출하량 45만2100톤 중 4000톤을 러시아와 캐나다 등으로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는 각 국가별 수출 목표 물량을 러시아 2000톤·50%, 캐나다 600톤·15%, 미국 500톤·12.5%, 홍콩 300톤·7.5%, 기타 600톤·15% 등으로 설정했다. 

이는 2022년산 수출 실적 3012톤과 비교해 32.8% 증가한 물량이지만, 2021년산 6169톤 대비 35.1% 감소한 수치다.

도는 2022년산 노지감귤 수출 감소에 대해 감귤 최대 수출국인 러시아 분쟁상황과 과실파리 문제로 중단됐던 중국 감귤의 러시아수출 재개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2023년산에 대해서는 러시아 내 유럽산 감귤 수입 감소 등으로 3000톤 이상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북미지역 해상 물류난 완화에 따른 수출 회복세, 한류의 영향으로 K-푸드에 대한 동남아시아 국가와 몽골·괌 등의 관심 증가로 전년대비 수출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사할린 해상물류, 미중 분쟁에 따른 선박운항대수 축소, 홍콩·말레이시아 지역 경기 저하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엇보다 제주산 노지감귤 수출가의 절반 정도의 가격으로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는 중국산 감귤에 대한 대응이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국산 감귤이 품질면에서도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내년부터 WTO 합의에 따라 유통비 절감 목적의 정부·지자체 물류비 지원이 폐지됨에 따라 노지감귤 수출에 대한 물류비 부담이 증가될 전망돼 이에 대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문경삼 농축산식품국장은 “올해산 노지감귤 수출이 시작됨에 따라 앞으로 4000톤 수출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제주산 노지감귤의 고품질을 무기로 농협 및 농가와 합심해 러시아, 캐나다, 아세안 지역에 대한 수출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물류비 부담 완화를 위해 수출 관련 각종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감귤농업협동조합(조합장 송창구)은 지난달 26일 제주감귤농협 8유통센터에서 2023년산 노지감귤 첫 수출식을 열었다. 

제주감협은 이날 2023년산 노지감귤 53톤을 선적해 캐나다 수출을 시작했으며, 이후 러시아, 미국, 동남아시아 등으로 총 2350톤을 수출할 계획이다. 

김재우 제주감협 무역사업소장은 “제주산 노지감귤에 대한 해외 현지 반응이 좋고, 중국산과 비교해서도 품질도가 높다”며 “캐나다, 싱가포르 등 현지 매장에서 감귤 판촉행사를 진행하는 등 고품질 이미지를 강조해 수출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제주감귤농업협동합 8유통센터에서 2023년산 노지감귤 첫 수출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제주감귤농업협동합 8유통센터에서 2023년산 노지감귤 첫 수출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제주=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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