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계약재배 물량 공급
대체작물 소비 촉진 등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정부가 계약재배 물량 공급과 대체작물 소비 촉진 등을 통해 일부 과일·채소류의 불안정한 수급 상황에 대비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기상재해 등으로 일부 과일류와 채소류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최근 배추·무·양파·마늘·사과 등 주요 농산물에 대한 수급 전망과 함께 대책을 내놨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배추의 경우 현재 여름배추 수확이 마무리 단계로, 공급이 일시 부족한 상황지만 가을배추 면적은 평년 대비 2.6% 증가해 본격 출하기인 11월에는 수급이 안정될 전망이다. 이에 10월 말까지는 여름배추 비축 물량 등 가용 물량(2900톤)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수급 안정을 도모한다. 무는 재배면적이 늘어난 데다 작황도 양호해 당분간 수급은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파는 중만생종 생산량이 전년보다 1.6% 감소했으나 가격이 낮은 수입산 공급이 증가했고, 마늘은 지난해와 비교해 생산량이 16.7% 늘어 수급은 안정적인 상태다. 다만 김장철 수요 증가 등으로 수급이 불안해질 수 있는 만큼 양파는 TRQ(저율관세할당) 물량을 도입하고, 마늘은 국산 비축 물량 1200톤을 적기에 공급할 계획이다.

과일류에선 기상재해 등으로 생산량이 작년 대비 23.2% 줄어든 사과 위주로 수급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농식품부는 따라서 사과 계약재배 물량 1만5000톤을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가공용으로 활용하던 비정형과 출하를 지원한다. 아울러 감귤 등 비교적 수급에 여유가 있는 대체과일 소비 촉진을 통해 수요 분산을 유도할 예정이다.

과채류에서는 평년보다 10월 상순의 밤 기온이 낮아 오이와 토마토 생육이 부진해 출하량이 감소한 상황으로, 오이와 토마토의 가격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기온 하락기에도 작황을 유지할 수 있도록 온·습도 기술 지도를 확대하고, 오이 농가에 대해서는 출하 연장을 위해 영양제 등의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한훈 농식품부 차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개최한 ‘농식품 수급상황 확대 점검회의’를 통해 “기상재해 등에 따른 공급 감소로 일부 농축산물 가격이 높고, 대외 여건 불안으로 물가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농식품부는 가을철 국민 장바구니 부담 완화를 위해 농축산물 공급을 확대하고 할인 지원을 강화하는 등 농식품 수급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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