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진우 기자] 

벼 대신 재배한 하계조사료
김제서 사일리지 제작 등 시연

올해 첫 전략작물직불 시행
정부, ha당 430만원 지원
 
축산농가 생산비 절감 효과
쌀 생산 줄여 경종농가 도움도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18일 전북 김제시 봉남면 일원에서 ‘2023년 논 하계조사료 수확시연회’를 열었다. 이날 동진강낙협은 하계조사료 작물로 재배한 사료용벼를 수확해 사일리지를 만드는 과정을 시연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18일 전북 김제시 봉남면 일원에서 ‘2023년 논 하계조사료 수확시연회’를 열었다. 이날 동진강낙협은 하계조사료 작물로 재배한 사료용벼를 수확해 사일리지를 만드는 과정을 시연했다. 

올해 처음으로 전략작물직불제가 시행되면서 조사료 자급률 향상이 기대되는 가운데 하계작물로 논에 벼 대신 사료용벼를 재배해 수확하는 시연회가 열렸다.

지난 18일 전북 김제시 봉남면 종덕리 일원에서 열린 ‘2023년 논 하계조사료 수확시연회’에서는 동진강낙협이 벼 대신 재배한 사료용벼를 수확해 사일리지로 만드는 과정이 시연됐으며 김정욱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관과 박철진 농협경제지주 상무를 비롯한 관계자들, 하계조사료를 재배한 동진강낙협 김투호 조합장을 비롯한 지역 조합장들이 참석했다.

시연회에 참석한 김정욱 축산정책관은 “정부는 올해 처음으로 전략작물직불제를 도입했다. 하계에 벼 대신에 논에 다른 작물을 재배할 경우에 소정의 직불금을 지원하는 사업인데 하계조사료는 ha당 43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고 사업을 설명한 뒤 “올해 하계조사료 재배 목표가 7000ha였다. 정부도 처음에는 이 목표량을 과연 달성할 수 있을지 걱정도 했다”며 “전북도, 김제시와 함께 전국 지자체와 지역 낙협 축협과 농협이 앞장서고, 여러 기관들과 현장 농업인이 솔선수범 해주면서 400여ha를 초과 달성할 수 있었다. 그간 애써 주신 여러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김정욱 정책관은 이어 “앞으로 논에 벼 대신에 하계조사료를 재배하는 사업을 확대해야겠다”면서 “현장에서 애로사항이 많지만 작년하고 올해 계속해서 사료값이 급등했고 이로 인한 경영상의 어려움도 발생하고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조사료 재배를 늘려서 생산비를 조금이라도 낮추는 작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사료용벼 생산은 축산농가의 생산비 절감효과와 함께 쌀 생산량을 줄이면서 경종농가의 소득안정 효과도 기대된다”며 “그럼으로써 경종농가와 축산농가가 상생하는 그런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또 수입산 조사료를 들어와서 먹이는 것보다는 국내에서 생산된 조사료를 먹이고 가축을 사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뇨는 다시 거름으로 만들어서 작물재배에 활용하게 된다면 훨씬 더 경제적이고 환경적”이라고 덧붙였다.  

김 정책관은 또 “생산만 늘려서는 안되겠다. 품질도 높이고 어떻게 하면 조사료생산에 있어서 생산비를 좀 줄일 수가 있을까 하는 그런 노력도 중요하다”면서 “생산된 조사료를 수요처에, 적기에 남김없이 공급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함께 해야 된다. 여기에 낙협·축협과 현장의 조사료 경영체가 함께 힘을 모아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욱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관이 국립축산과학원이 시연회장에 설치한 조사료품질검사장비와 조사료 종자 등을 둘러보고 있다.
김정욱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관이 국립축산과학원이 시연회장에 설치한 조사료품질검사장비와 조사료 종자 등을 둘러보고 있다.


박철진 상무도 하계조사료사업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 일선의 조합장과 국회의원분들이 모두 나서서 많은 노력을 해주신 덕분에 올해 이렇게 뜻깊은 행사를 진행할 수 있지 않나 싶다”고 인사를 전하며 “올해 7400여ha에서 조사료가 재배되고 물량도 10만톤 정도가 생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연간 150만톤 정도의 조사료가 수입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8~10% 정도 되는 물량”이라면서 더 늘리기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대형 조사료 수확기가 하계조사료로 재배된 사료용벼를 수확하고 있다.
대형 조사료 수확기가 하계조사료로 재배된 사료용벼를 수확하고 있다.


박 상무는 이유로 “올해 엘니뇨 현상도 있고 또 뜻하지 않게 전쟁과 같은 국제 정세 등으로 인해서 물동량·유가·환율 등 상황이 우리와는 상관없이 변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러한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조사료를 직접 생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대가축에서 조사료는 빼놓을 수가 없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국내산 조사료가 더 많이 생산될 수 있도록 농협도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투호 동진강낙협 조합장은 “올해 논 60ha에서 하계조사료를 재배했고 사일리지로 1000톤정도가 생산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축산농가의 사료비 절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하계조사료 재배가 더 늘어날 수 있도록 지원을 당부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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