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조성제 기자] 

경북도 농업기술원이 겨울철 농한기를 대비해 유기재배에 필요한 농경지 관리 방법을 안내하고 주의사항을 강조했다.

경북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유기재배는 농약과 비료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농한기에 토양을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노동력과 인식 부족으로 인해 농한기 토양을 맨땅 상태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풋거름작물(녹비)을 활용해 농한기 유기재배 토양을 관리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또한 풋거름작물을 활용하면 농한기 토양에 양분과 유기물을 공급할 수 있으며, 토양 생태계 보전과 탄소 발생 저감효과를 볼 수 있어 환경보전에 기여할 수 있다.

특히, 농한기에 풋거름작물을 활용해 토양의 양분 성분과 물리적 성분을 개선하면 다음해 퇴비와 유기질 비료의 투입량을 줄여도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어 농자재 비용 감소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경북도 농업기술원은 겨울철 농한기에 사용할 수 있는 풋거름작물로는 벼과와 콩과로 나뉘며, 토양의 비옥도와 재배작목의 필요도에 따라 선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벼과 풋거름작물은 호밀, 보리 등이 있고, 생육이 빠른 특징이 있어 생체수량이 많아 유기물 공급량이 많으며, 탄질률(탄소와 질소의 함량비)이 높아 분해가 느려 토양 물리성 개선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또한 콩과 풋거름작물은 헤어리베치, 자운영 등이 있고, 질소고정 효과를 통해 공중질소를 토양에 고정하며 탄질률이 낮아 빠르게 분해되어 양분을 공급하므로 화학비료 대체효과가 크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농한기에 사용하는 동계 풋거름작물의 경우 10월 말에 파종하고, 겨울을 보낸 뒤 이듬해 2월 말부터 다시 생육을 시작하며, 4~5월에 예초해 토양에 환원하게 된다.

풋거름작물은 토양에서 분해돼 작물에 사용하기까지 한 달 정도가 소요되므로 작물 재배 초기 질소 기아현상을 예방하고, 작물과의 양분 경합을 낮추기 위해 적어도 작물 심기 전 3주 전까지는 예초해 토양에 환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토양 물리성 개선과 양분공급의 효과를 동시에 보기 위해서는 분해가 느린 벼과 풋거름작물과 분해가 빠른 콩과 풋거름작물을 함께 재배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조영숙 경북도 농업기술원장은 “풋거름작물을 활용한 윤작 및 토양관리방법은 토양을 보전하고 순환시키는데 가장 간단하면서도 확실한 방법이다”며 “이러한 관리방법의 확산으로 유기재배가 늘어나기를 기대 한다”고 말했다.

대구=조성제 기자 ch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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