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4개사 참여, 3만5000여명 발길
국내 총 50개 업체 참여

[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일본 최대 규모의 농업박람회인 'AGRI WEEK Tokyo 2023'이 11일부터 13일까지 3일 동안 일본 마쿠하리 맷세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회에는 850개사가 참여해 새로운 농업 기술과 제품 등을 선보였고 약 3만5000명의 관람객들이 방문하면서 성황리에 종료됐다.
일본 최대 규모의 농업박람회인 'AGRI WEEK Tokyo 2023'이 11일부터 13일까지 3일 동안 일본 마쿠하리 맷세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회에는 914개사가 참여해 새로운 농업 기술과 제품 등을 선보였고 약 3만5000명의 관람객들이 방문하면서 성황리에 종료됐다.

일본에서 열린 농업분야 최대 규모 전시회인 ‘AGRI WEEK Tokyo 2023'(농업위크)가 13일 막을 내렸다. 11일부터 13일까지 3일 동안 일본의 마쿠하리 맷세에서 열린 이번 박람회에는 18개국 914개사(일본 601개사, 해외 313개사)가 참가해 새로운 농업 기술과 제품 등을 선보였고 3만5808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되는 등 성황리에 종료됐다.

특히 일본 전시업체, RX JAPAN(대표이사 다나카 다케시)이 주최한 제13회 농업위크는 일본 최대 규모의 가든·아웃도어 전시회인 ‘제17회 GARDEX’(가덱스)와 전문가 도구 및 DIY 제품 전시회인 ‘TOOL JAPAN’(툴재팬)이 함께 열려 눈길을 끌었다. 이중 농업위크는 농자재전시회, 축산기계·자재전시회, 6차산업화전시회, SDGS 기술·제품 전시회, 스마트농업전시회 등 세부 주제별로 전시회가 진행됐다.

올해 첫 선을 보인 ‘제1회 농업 탈탄소·SDGS EXPO’가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눈에 띄었다.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는 유엔지속가능발전 정상회의 2030 의제에 의해 사람과 지구의 번영, 자유와 보편적 평화를 위해 2016년 합의된 국제적인 행동 계획을 말한다. 이번 엑스포에서는 난방비 절감 등에 효과적인 기술과 친환경 농자재 등을 생산하거나 판매하는 업체들이 개발한 신기술을 엿볼 수 있었다.
 

농업위크는 
농업위크는 농자재, 축산기계·자재, 6차산업화, 스마트농업, SDGS 등 세부주제별로 전시회가 진행됐다.

일본 농업시장에 관심이 높은 한국 기업들도 적극적인 참여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18개 업체를 모집해 이번 농업위크에 처음으로 참여한 것은 물론 총 50개업체가 참가해 스마트팜 관련 시설과 각종 농기자재 관련 제품들을 선보였다.

사이토 히로아키 농업위크 사무국장은 “도쿄를 포함한 관동지역은 큐슈와 함께 일본 전국에서 가장 농업이 발전했다. 그래서 10월 도쿄, 5월 큐슈에서 농업위크를 개최하는 것”이라며 “그동안 코로나19 여파로 참가기업과 방문객이 줄어들었지만 올해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에 가장 많은 기업이 참여했던 해와 참가 업체 숫자가 같고 방문객도 그 시기와 비슷해 올해 농업위크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2024년 농업위크(AGRI WEEK)는 5월 22일부터 24일까지 큐슈에서,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도쿄에서 각각 열린다.
 

 

#인터뷰/사이토 히로아키 농업위크 사무국장
“지속가능성 초점 두고 신기술 선보여”

친환경비료·난방비 절감 등 관심
스마트농업 업체 참여 확대
해외 참가사 만족도 제고 노력

사이토 히로아키 사무국장
사이토 히로아키 사무국장

농업위크가 문을 연 11일, 많은 방문객들로 행사장이 북적였다. 부스를 찾은 관람객과 기업들 간 대화도 활발하기 진행됐다. 한동안 코로나19 여파로 참가업체와 관람객이 현저히 줄어드는 어려운 시기를 겪었지만 코로나19가 완화되면서 전시회도 활기를 띈 것이다. 이에 농업위크를 책임지고 있는 사이토 히로아키 사무국장을 11일 만나 2023 농업위크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AGRI WEEK Tokyo 2023을 소개해 달라.
“이번 전시회는 농업·축산업 등을 볼 수 있는 농업전시회와 작업용품·도구, 안전용품 등이 전시되는 툴재팬, 조경·원예용품, 아웃도어용품 관련 기업들이 참여하는 가덱스로 나뉜다. 특히 AGRI WEEK는 비료·시설원예·농기계업체가 참여하는 농자재전시회, 축산기계·자재전시회, 농산물가공기계·판매방법 등을 볼 수 있는 6차산업화전시회, 드론·식물공장 업체 등이 참여하는 스마트농업전시회, SDGS전시회 등으로 구분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일본 내에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SDGS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일본 내에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SDGS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이번 전시회 특징과 강점은 무엇인가.
“이번에 처음으로 지속가능함을 주제로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전시회가 열린다. 농업분야는 물론 일본 내에서 SDGS에 대한 관심이 높아 이 부분에 무게를 뒀다. 친환경 비료, 난방비 절약 등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면서 SDGS 관련 기업들의 신기술을 보여주기 위해 신규 전시회로 개최하게 됐다.
또 스마트농업 시장이 커지면서 신규업체들의 참여가 점차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일본) 업체들이 국내 전시회에 더 비중을 둔다는 점에서 우리 박람회는 일본 내 신기술과 농업 관련 제품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농업 전시회와 함께 동종업계인 툴재팬과 가덱스가 동시에 열리면서 시너지 효과도 얻을 수 있고 다양한 분야의 관계자들을 만날 수 있다.”

·일본 농업시장에 관심 많은 한국 기업들의 참여도 눈에 띈다.
“수년 째 꾸준히 참가하는 업체들도 있고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스마트농업 관련 기업 12곳과 농자재 6개 업체와 함께 처음 참여하는 등 많은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일본 농업시장은 반드시 일본어 관련 자료와 언어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일본인들 성향이 다소 소극적이다. 그런 부분을 감안해 먼저 웃으며 다가가 말을 거는 등 친근하고 적극적으로 접근하면 (시장 진출)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

·향후 전시회에서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이번 전시회에 국내업체와 해외업체 참여비율이 4:1 수준이다. 국제 전시회이지만 아직 해외업체들의 참여 숫자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국제 전시회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해외업체들의 참여가 늘어나고 모든 참가업체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사항을 보완하겠다.”

·마지막으로 일본의 농업위크에 관심 있는 기업들과 관람객들에게 한 마디 바란다.
“참가업체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전시회를 만드는 것은 물론 해외에서 일본은 찾은 방문객들이 언어 등의 측면에서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보완해나가겠다. 매번 전시회 때마다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만큼 많은 관심 바란다.”


#주목!! 일본의 참가업체

이번 전시회에는 914개사가 참여해 다양한 제품과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제품 등을 다채롭게 선보였다.

 호시자키  잼·퓌레 등 가공기계 눈길

농산물 가공기계를 선보인 (주)호시자키도쿄의 호리 야스지 과장(오른쪽).
농산물 가공기계를 선보인 (주)호시자키도쿄의 호리 야스지 과장(오른쪽).

이중 눈에 띈 일본 기업은 전국에 437개 영업소를 보유한 ㈜호시자키도쿄. 이곳은 잼과 퓌레 등을 만들 수 있는 가공기계를 선보였다. (주)호시자키도쿄의 호리 야스지 과장은 “이 제품은 잼과 퓌레 등을 만들거나 수확한 채소 가공 등에 사용한다. 영업용 주방용품을 생산, 판매하며 쌓은 노하우를 농업 분야에 접목했다”며 “농촌에서 수확한 농산물을 가공할 때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시자키도쿄의 강점은 전국에 60개에 달하는 테스트 키친(주방)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437개 영업소와 2500명 AS직원들도 갖추고 있다. 호리 야스지 과장은 “테스트 키친에서 고객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계 설계도를 직접 그려준다. 그렇게 만들어진 기계를 설치하고 AS도 진행한다. 기계 설계부터 제작, AS까지 전 과정을 우리가 직접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농촌에서도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가공할 수 있도록 기계 설계 등의 전 과정을 돕는다”고 덧붙였다.

 에어워터메디컬  14분이면 흙 상태 파악 가능

모치즈키켄지 (주)에어워터메디컬 과장이 토양 분석 시연을 하고 있다.
모치즈키켄지 (주)에어워터메디컬 과장이 토양 분석 시연을 하고 있다.

또 다른 업체, (주)에어워터메디컬은 토양 분석 장치와 함께 전시회에 참가했다. 이 장치는 흙의 질소·인산·칼륨·칼슘·마그네슘 등 성분 비율을 분석해 농사에 적합한 땅인지 여부를 판별한다. 분석시간은 고작 14분 정도로, 짧은 시간 내에 흙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모치즈키 켄지 과장은 “농민이 땅에서 갖고 온 흙을 넣으면 이 기계가 흙의 성분 비율을 분석한다”며 “농작물마다 필요한 성분 함량과 기준치가 다르다. 이 기계로 분석하면 농민이 심으려는 작물의 성분 기준치에 어느 정도 적합한지 판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부족한 부분은 비료를 첨가해 균형을 맞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현재 농가와 농업법인, 일본 농협, 농업대학ㆍ농업고등학교 등에 판매할 만큼 일본시장에서 반응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번 농업위크에는 50곳의 한국 기업이 참가해 다양한 신기술과 제품 등을 선보였다.
이번 농업위크에는 50곳의 한국 기업이 참가해 다양한 신기술과 제품 등을 선보였다.

 

#미니 인터뷰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송혜수 전임연구원(글로벌사업팀)
박광제 연구원(김제스마트팜실증센터)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의 송혜수 전임연구원(왼쪽 첫번째)과 박광제 연구원(가운데)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18개 국내업체들과 함께 일본 농업위크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일본시장에 스마트팜, 농자재 등 다양한 제품과 기술을 수출하기 위한 첫 걸음이다.

송혜수 전임연구원은 “일본시장은 생산액 등의 측면에서 한국보다 대규모라고 보여진다”며 “그동안 일본시장에 크게 뛰어들지 않았지만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광제 연구원은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수출 희망국을 조사한 결과 일본이 상위권에 있었다”며 참가 이유를 설명했다.

농진원과 함께 일본을 찾은 업체들은 복합환경제어기, 센서류, 스마트벌통, 식물병진단키트, 건조기, 비료 등 다양한 농산업 관련 기계를 생산하는 업체들이다. 이번 박람회에 대한 기대를 묻는 질문에 두 연구원은 “첫 발을 내딛었기 때문에 한국의 스마트농업 관련 시설을 알리고 일본 시장을 조사하는 것이 주목적”이라고 밝혔다.

농업위크를 참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박광제 연구원은 “전시회 규모가 상당히 크다”며 “의외로 식물공장, 수직농장 등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점 등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송혜수 전임연구원은 “일본 바이어들은 좀 더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성향이라고 들었다. 이들은 첫날 보단 둘째 날, 둘째 날보단 셋째 날에 의사결정을 많이 한다고 들었다. 그런 차이를 느꼈다”고 강조했다.

전시회 이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박광제 연구원은 “일본 바이어들의 관심이 반드시 수출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 만큼 지속적인 후속 조치를 통해 성과가 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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