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한마을’과 협업 통해 스마트 축산 이끌어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경기 이천의 매일농장은 선진한마을과의 협업 속에 최첨단 ICT 장비를 도입, 스마트 축산을 실현하고 있다. 사진은 매일농장 전경.
경기 이천의 매일농장은 선진한마을과의 협업 속에 최첨단 ICT 장비를 도입, 스마트 축산을 실현하고 있다. 사진은 매일농장 전경.

사료 원재료 가격 상승과 수입육과의 경쟁 가속화, 강화되는 규제에 인력난 등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양돈업계에선 체질 개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생산비를 줄이면서도 농가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산업 구조 변화가 절실한 시점인 것. 이 변화 흐름 속에 경기 이천시 설성면에 위치한 비육돈 2200두 규모의 매일농장이 첨단 ICT 장비 도입을 기반으로 한 최적의 환경 구축으로 생산성을 높이며 노동력은 절감하는 등 양돈업의 체질 개선을 앞장서 실천하고 있다. 
 

#양돈인 2세의 ICT 장비 도입

매일농장의 유병철 대표는 2009년 당시 23세의 나이로 아버지가 운영하던 농장 경영에 참여하며 본격적으로 양돈업에 종사하게 된 양돈인 2세다. 과거 승마 선수 출신이었던 유 대표는 양돈업에 뛰어들며 전국 각지의 우수 사례 농장을 직접 찾아 노하우를 배웠다. 양돈 1세대인 아버지와 사양관리 방식에서 이견이 생기기도 했으나 농장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연구를 거듭한 것은 물론 새로운 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이제는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무엇보다 유 대표는 2018년 스마트축산 전문기업인 (주)선진한마을과 협업해 최첨단 ICT 장비를 도입한 뒤 지금의 양돈 스마트팜을 일궈 냈다. 

자동화된 매일농장 사료 급이 시스템.
자동화된 매일농장 사료 급이 시스템.

 

#자동 시스템 도입으로 최적의 환경 구축

선진의 다년간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가 집약된 결과물인 ICT 도입으로 우선 사료 급이에서 정밀 사료공급시스템이 정착됐다. 돈방별 설정된 양의 사료를 공급하고, 무제한 급이가 아닌 일령 주기에 따른 정량 급이 방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료 급이기는 별도 센서가 있어 전량 확인도 가능하다. 

유 대표는 “사료 공급량과 섭취량을 모니터링하며 신선한 사료를 다회 급이해 생산 단가에 영향이 큰 사료요구율(FCR)을 낮추는 데도 효과적이다”고 설명했다. 

고온에 취약한 양돈장 특성상 돼지 폐사율을 낮추고 원활한 사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선 환기 시스템도 필수적인데, 매일농장은 입식부터 출하까지 자동으로 환경 조절이 가능한 환기 시스템도 구축돼 있다. 관리자의 경험이나 감각에 의한 환경 조절이 아니라 돈군 일령에 따라 정밀한 환경 제어가 이뤄져 양돈장 환경 최적화가 가능해졌다. 또 관리자 개입을 줄여 휴먼 에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온도가 높아지는 하절기엔 차광막, 노출분무, 중계팬 등 3개 방법을 조합해 양돈장 내 환기와 온도 저감을 실시한다. 

매일농장의 음수 시스템으로 균일한 음수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매일농장의 음수 시스템으로 균일한 음수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음수 공급 시스템도 개선했다. 기존엔 돈사 내부 물탱크에서 자연압 음수 공급 형태를 취했으나 이젠 정압을 통해 균일한 음수 공급(0.1bar)이 이뤄진다.

이 같은 행보 속에 매일농장은 2023년 실적 기준 육성률 평균 97.5%, FCR 2.71로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자동 시스템을 구축하기 전인 2017년 대비 2021년 육성률이 4%가량 증가했고, 일당증체량도 709g에서 854g으로 20% 늘었다. 

유 대표는 “2018년부터 선진한마을과 공통 투자와 연구를 진행, ICT 장비를 도입했고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축산업을 영위해 왔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생산성 지표도 개선됐다”고 밝혔다. 
 

#시설 자동화를 통한 노동력 감소

시설 자동화가 이뤄지자 자연스레 노동력도 감소, 워라밸이 실현됐다. 농장 관리에 필요한 노동력을 절감해 농장 경영과 연구 등에 시간과 노력을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유 대표는 이제 스마트폰을 통해 농장 시스템을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시설에 24시간 상주하지 않아도 관리에 무리가 없게 됐고 인력 투입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인건비 절감에도 효과적이다. 

유 대표는 “농장 관리 시간이 이전 대비 3분의 1로 감소했다. 기존에는 돈사 전체를 점검하고 돈방별로 사료 급이량을 하나하나 체크하다 보니 노동력이 많이 들었는데 이젠 사료 급이량 데이터를 확인하고 필요 시 해당 돈방에만 조치를 취하면 되기에 훨씬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이렇듯 축산업에서 ICT 기반 변화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가운데 선진한마을은 지속 가능한 농장을 만들고자 하는 고객 농가가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스마트팜 설계부터 농장에 맞는 ICT 장비 도입까지 세세한 컨설팅을 진행하며, 특히 ICT 장비 도입 이후 고객 농가가 성적 향상의 결과까지 이뤄낼 수 있도록 지속적인 사후 관리도 제공한다. 

최병록 선진한마을 BU장은 “양돈업은 외부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돈가 변동 등 시장 상황도 있겠지만, 최근 잦은 기후 변화로 인해 사양관리 방식에 대한 고민도 많다”며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 양돈업을 지속하기 위해선 ICT 장비 도입을 통한 정밀사양관리가 필요하고 이는 축산농업 관리 방법의 혁명을 일으키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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