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의 가치와 역할, 산림의 미래를 열다’ 심포지엄

[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임업단체총연합회와 이양수 의원은 지난 10월 5일 강원 고성의 국회고성연수원에서 ‘임도의 가치와 역할, 산림의 미래를 열다’란 제목으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임업단체총연합회와 이양수 의원은 지난 10월 5일 강원 고성의 국회고성연수원에서 ‘임도의 가치와 역할, 산림의 미래를 열다’란 제목으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차량·인력 빠르게 접근 시키는
산림재난 지상진화의 핵심
산불 확산방지 방화벽 역할도

산불 초기 대응을 위해선 산불 진화 차량과 인력이 산불 현장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임도’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더욱이 임도 주변의 잔가지 등 연료 관리가 될 경우엔 임도가 산불 방화벽 역할도 가능해 산불 진화에 임도가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임업단체총연합회는 지난 10월 5일 국회고성연수원에서 이양수 국민의힘(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 의원과 함께 ‘임도의 가치와 역할, 산림의 미래를 열다’란 제목의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임업단체총연합회는 1995년 3월 10일 창립, 현재 32개 임업단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심포지엄에는 임업단체총연합회장인 최창호 산림조합중앙회장을 비롯해 박정희 한국산림경영인협회장, 최무열 한국임업후계자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선 ‘임도는 산불 진화를 위한 필수시설’이라는 데 한 목소리가 나왔다. 심상택 산림청 산림산업정책국장은 “산림재난 대응을 위해 산불진화임도는 지상진화의 핵심”이라며 “진화차량과 인력이 빠르게 접근할 수 있으며, 특히 산불진화헬기가 투입될 수 없는 야간산불진화에 필수적인 시설”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 3월에 발생한 합천과 하동 산불사례를 분석, 산불진화임도는 진화차량 통행속도는 2배, 야간진화효율은 5배 각각 높인 효과가 있다는 점과 임도로부터 거리가 1m 멀어질수록 산불 피해 면적이 1.55㎡씩 증가했다는 이란(2016년)의 예도 덧붙였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 임도는 총 2만4929㎞. 임도 밀도는 ㏊당 3.97m로 임업 선진국인 독일(54.0m)과 오스트리아(50.5m), 일본(23.5m) 등에 비하면 1/6~1/14에 불과한 수준. 산림청은 2027년에 임도 3만6907㎞, 임도밀도 5.87m/㏊까지 각각 확대할 계획이며, 2023년 262㎞이었던 산불진화임도(신설)도 2024년에는 409㎞로 올해보다 더 늘리고, 2027년엔 총 3332㎞(누적)까지 확충한다는 구상이다.

산불 진화와 함께 산불 확산을 방지하는 방화벽으로서의 임도 역할도 제시됐다. 임상준 서울대 교수는 “임도는 조림, 숲가꾸기, 산림보호, 목재수확 등 산림조성 관리뿐만 아니라 산림휴양, 산악레크레이션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다”며 “산불 대응 측면에서 임도는 1차적으로 산불진화장비와 진화인력을 현장까지 신속하게 이동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고, 부가적으로 임도 주변에 잘 타지 않는 나무를 식재하는 등 주변 임도변의 연료관리를 한다면 임도가 방화벽이 될 수 있는 만큼 산불 차단 및 지연 효과도 있다”고 언급했다.

한상균 강원대 교수도 “국내에선 산불 발생 시 주간에 헬기로 진화하고 야간에 임도를 통해 진화자원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실시한 결과 일몰 당시 10%였던 진화율이 다음 날 오전엔 90% 이상으로 높아지는 등 임도 개설에 의한 산불 진화 효과를 보였다”며 “임도 주변으로 강도 간벌과 하층목 제거를 한다면, 산불 확산을 줄여주는 벨트를 만들 수 있을 것이며, 이는 진화대원이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진화 활동을 할 수 있게 하고, 임도 주변에서 시작하는 산불의 확산 속도도 늦춰 초기 진화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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