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감경남협의회 건의문 채택

[한국농어민신문 구자룡 기자] 

김주양 경남농협 본부장(중앙 왼쪽)과 신원기 단감경남협의회 회장(중앙 오른쪽)이 단감주산지 조합장들과 함께 이상기후로 인한 단감 탄저병 피해 농업인 지원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들고 있다.
김주양 경남농협 본부장(중앙 왼쪽)과 신원기 단감경남협의회 회장(중앙 오른쪽)이 단감주산지 조합장들과 함께 이상기후로 인한 단감 탄저병 피해 농업인 지원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들고 있다.

농가 방제 사력 다해도 퍼져 
수확량 최대 70% 감소 전망
"병충해도 보험 대상 인상"
농작물재해보험 개정 요구도

봄철 개화기 저온피해에 이어 여름철 폭염과 집중호우, 가을철 늦장마 등의 이상기후 여파로 수확을 앞둔 단감 과수원에 탄저병이 심각해 피해 농업인 지원방안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다.

경남 단감 주산지 31개 농협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단감경남협의회(회장 부곡농협 신원기 조합장)는 지난 9월 26일 농협경남지역본부에서 긴급 운영위원회를 개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단감 탄저병 피해 현황을 공유하고 피해 농업인 지원을 위한 건의문을 채택했다.

단감경남협의회 조합장 일동은 이 건의문을 통해 “봄철 저온 피해와 여름철 폭염·집중호우, 가을철 장마 등 이상기후로 인해 수확기를 앞둔 단감(부유 품종)에 탄저병이 급속하게 번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조합장들은 “매일 병과를 따내고 약을 치는 등 방제를 철저하게 하는데도 탄저병이 급속하게 확산돼 농가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면서 “단감 주산지농협 현장조사 결과 올해 수확량은 전년대비 최소 30%에서 최대 70%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고 전했다.

이에 단감경남협의회는 이상기후로 인한 단감 탄저병 피해지역에 대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또한 탄저병 확산 방지를 위한 과수 가지 전정 및 매립비용, 방제약제 및 영양제 지원도 촉구했다. 과실수급안정사업과 수출 등 정부지원을 받는 사업의 계약물량 미이행 시 불이익을 면제해줄 것도 건의했다. 특히 이상기후로 인한 병충해도 농작물재해보험 대상으로 인정되도록 농작물재해보험을 개정해줄 것을 촉구했다.

단감경남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신원기 창녕 부곡농협 조합장은 “농업인구 고령화, 생산비 상승, 병충해 발생 등으로 농촌현실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탄저병 피해가 극심한 단감 농가들이 영농을 포기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면서 “농업인 피해가 최소화되고 협의회가 건의한 지원방안이 조속히 반영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나가자”고 강조했다.

김주양 경남농협 본부장도 “농가 현장 방문을 했는데 상황이 매우 심각했다”며 “농가가 영농을 포기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피해 농업인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남=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