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수칙 준수 등 당부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강원 화천군에 있는 1500여두 규모의 한 양돈농장에서 9월 25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 양돈장에선 올 들어 10번째 발생인데다, ASF 발생 빈도가 높은 가을철로 접어들고 있어 방역당국과 양돈 농가가 긴장 속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는 9월 25일 강원 화천군에 위치한 한 양돈농장에 대한 상시 예찰 정밀검사 결과 양성축(4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당 농장은 1500여두 규모의 일관농장이다. 중수본은 ASF 확산 방지를 위해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 외부인·가축·차량의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역학조사와 함께 해당 농장 사육 돼지를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살처분하기로 했다. 

중수본은 화천군과 인접지역 5개 시군(강원 철원·춘천·양구, 경기 포천·가평)에 대해 9월 26일 자정부터 28일 자정까지 48시간 양돈농장과 도축장, 사료공장 등 축산관계시설 종사자 및 차량에 대한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고, 이동제한 기간 중 집중 소독도 진행했다. 

중수본은 “ASF가 확산되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지자체는 신속한 살처분, 정밀검사, 집중소독 등 방역 조치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며 “양돈농가에서도 농장 내·외부 소독과 방역복 착용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4년 전인 2019년 9월 첫 발생 이후 총 38건의 농장 내 ASF 확진 중 그해 14건 이후 주춤하던 양돈장에서의 ASF는 올해 들어서만 10번째 발생하며 시나브로 고개를 들고 있다.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건 올해 들어 양돈장 발생 빈도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수확기를 맞아 야생멧돼지가 농장 주변으로 내려오는 가을철로 접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2019년 9월 첫 발생 이후 지난 4년간 양돈장에서 38건의 ASF가 확진된 가운데 이 중 9~11월 발생이 23건으로 절대적이었다. 

배상건 대한한돈협회 강원도협의회장은 “안 찾아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강원도에선 야생멧돼지가 발견되지 않고 있고, 비가 많이 왔지만 지자체에서 배수로 정비도 해줘서 물에 떠내려올 바이러스도 사전에 예방한 데다 올해 강원도에선 ASF 확진이 많지 않아 잘 버텨주고 있다고 여겼는데 갑자기 ASF가 발생해 농가들이 상당히 긴장하고 있다”며 “그나마 오늘(9월 26일) 이후 추석 연휴가 끝나는 10월 3일까지 도축장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자연스레 이동제한이 된 게 확산 방지엔 도움을 줄 것 같다. 추석 연휴지만 농가에선 성묘, 벌초 등의 자제 속에 철저한 소독만이 최선이라고 보며 긴장 속 방역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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