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주차까지 63억1000만달러
라면·김치·딸기 등 선전 힘입어

[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9월 중순 들어 농식품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는 올해 1월부터 9월 2주차(9월 16일)까지 농식품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0.4% 증가한 63억1000만달러(잠정)를 달성했다고 9월 26일 밝혔다. 여기에 스마트팜, 농기자재 등 전후방산업을 더한 수출 실적(K-FOOD+)도 지난해보다 1.8% 증가한 84억6000만달러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 둔화, 기록적 엔저 등 올해 힘든 대외 수출 여건에도 농식품 수출이 라면·음료 등 가공식품과 김치·딸기·배 등 신선식품 수출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9월 2주차에 전년 대비 처음 상승으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농식품부의 평가다.

품목별로 보면, 라면, 음료, 쌀가공식품(김밥 포함) 등 가공식품과 김치, 딸기·배 등 신선농산물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라면은 지난해 역대 최고액 수출에 이어 올해도 전년 동기 대비 23.5%를 기록하고 있다. 대표 신선 품목인 딸기는 그간 수출 주력 품종인 금실 이외에 킹스베리, 비타베리 등 신품종도 동남아에서 인기를 끌며 수출이 확대되고 있다. 김밥은 K-FOOD 인지도 확대, 건강식품 및 간편식 선호 트렌드에 부응해 미국 등에서 현지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본격적인 신규시장 진출 확대로 향후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 같은 수출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수출기업과 간담회·현장방문 등을 통한 기업별 밀착 관리를 강화할 방침인 가운데 신선농산물은 해외 5개국에서 콜드체인 지원을 강화하고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물류비도 추가 지원한다. 11월부터 미·일·중·아세안 등 20여개국 대형유통매장에서 대규모 판촉도 추진한다. 전후방산업도 사우디·쿠웨이트 수주계약 등 연이은 정상외교 성과를 계기로 스마트팜 중동 진출이 확대됨에 따라 ‘스마트팜 중점지원무역관’ 지정을 확대해 스마트팜 수출기업 지원에 나선다.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K-FOOD에 대한 인기와 품질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품목별 여건에 따라 수출전략을 세분화해 지원하는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수출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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