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후계인력 장학금 등 삭감
한여농 성명서 내고 철회 촉구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농업인자녀 및 농업후계인력에게 지원해온 장학금, 농촌마을에 지원해온 교육·문화·복지와 관련된 2024년도 예산이 축소될 예정이어서 농민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회장 이숙원)는 지난 20일 성명을 통해 마을공동체 활성화로 이어지는 농촌 교육·문화·복지 지원 사업 예산삭감을 철회하고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을 촉구했다.

농식품사업시행지침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155억100만원의 예산으로 ‘농업인자녀 및 농업후계인력 장학금 지원’ 사업을 해왔다. 이중 ‘청년창업농육성’ 장학금은 졸업 후 농림축산식품분야 취·창업을 조건으로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올해 예산은 72억원이다. 또, ‘농식품인재’ 장학금은 농식품후계인력 양성을 위해 농식품계열학과 1~2학년에게 지원하는데, 예산은 26억원이다. 저소득 농업인의 대학생 자녀 교육비 부담 완화를 위해 지원하는 ‘농업인자녀’ 장학금은 예산이 40억6000만원이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17억4800만원의 예산으로 ‘마을공동체 동아리 활동 지원(농촌마을 배움나눔)’ 사업을 펼쳐왔다. 농촌의 열악한 교육·문화·복지 여건의 개선 및 지역공동체 육성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해온 것이다.

그런데, 농민단체 등에 따르면 2024년 예산안 편성과정에 ‘농업인자녀’ 장학금, ‘농식품인재’ 장학금, ‘마을공동체 동아리 활동 지원’ 등의 예산이 전액 삭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한여농은 성명에서 “농촌마을 교육·문화·복지 체감형 프로그램 지원 사업은 농촌 지역주민 중심의 공동체 육성을 통해 복지사각지대 해소 및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추진한 사업”이라면서 “농촌 주민들의 유일한 소통창구이자 마을공동체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여농은 ‘농촌마을 배움나눔’ 지원사업 예산이 전액 삭감된 것에 대해 “현 정부는 국정과제로 ‘살고 싶은 농산어촌을 만들겠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해당 사업을 단절하고, 전액 삭감한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면서 정부 정책의 신뢰 유지 및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위해 예산 삭감 계획을 철회하고, 지속적으로 지원해줄 것을 주문했다.

장학금을 바탕으로 인재를 유치하고, 농업 전문인력으로 양성해온 대학에서도 아쉬운 목소리가 나온다. 경북대학교 농산업학과 관계자는 “우리 학과는 농고를 비롯해 특성화고를 졸업한 후 농촌과 산업현장에 재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고등교육 기회를 제공해 과학영농을 실현하는 전문인력으로 양성해왔다”면서 “힘들게 돈을 벌어가면서 재학 중인 학생들이 대부분인데, ‘농식품인재’ 장학금이나 ‘농업인자녀’ 장학금 혜택 등이 없어지면 학업을 이어가지 못하는 학생들도 생겨날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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