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제32회 한국임업후계자 전국대회 개회식에서 최무열 한국임업후계자협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32회 한국임업후계자 전국대회 개회식에서 최무열 한국임업후계자협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임업 범위 확장…산 매개로 일자리 확대
산촌 활용 ‘산림 르네상스 시대’ 열고
국민 행복한 삶 가꾸는데 기여할 것

“한국임업후계자 전국대회의 확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제32회 한국임업후계자 전국대회를 마친 최무열 한국임업후계자협회의 성료 소감이다. 한국임업후계자협회는 지난 9월 7일부터 9일까지 2박 3일간 충북 괴산군 유기농엑스포광장 일원에서 ‘숲으로 잘 사는 산림, 산촌 르네상스 시대’란 주제로 32번째 전국대회를 개최했다. 올해 전국대회 참가인원은 2만5000명으로 직전 대회보다 3000여명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이전 대회와 다른 점은 무엇일까. 최무열 회장은 “그동안엔 임업인 간 화합의 장이 주였다면, 이젠 신뢰있는 정보 공유의 장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여성·청년임업인 육성방안 등 4건의 학술세미나에 심혈을 기울였고, 이 세미나에 다수의 임업인들이 참여해 의견을 개진했다는 것이 최 회장의 얘기다. 최무열 회장이 전국대회가 질적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엿봤다고 자신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무열 회장은 “직전 전국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학술 세미나를 하니 임업인들도 세미나가 이전처럼 생소하지 않았고, 특히 여성·청년임업인은 물론, 산촌주민 소득증대와 같이 임업인들 관심이 높은 주제로 세미나를 구성한 결과 임업인들의 참여가 많았다”면서 “전국대회가 우리 임업인을 성장시키는 새로운 변화의 기회였다”고 밝혔다.

또 하나, 눈여겨 볼만한 프로그램으로 전국 임산물 9도 요리경연대회를 꼽았다. 최무열 회장은 “형식적인 게 아니라 요리경연대회 참가자들의 요리가 전문가 수준으로 높아서 놀랐다”며 “청정 임산물을 보급하고 소비하기 위해선 국민들에게 임산물을 어떻게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지를 알려야 하는데, 이번 대회에서 조금의 희망을 볼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지난해부터 임업을 둘러싼 규제 개혁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227건, 올해는 현재까지 68건에 이른다. 그만큼 국민의 관심도가 높다는 것. 최무열 회장은 이를 기점으로 임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과제들을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피력했다.

최무열 회장은 “이젠 임산물을 키우는 것을 넘어서 가공하고, 유통하고, 이를 홍보해서 판촉하는 것까지 임업의 범위를 넓힐 필요가 있다”면서 “소득이 높아질수록 국민들은 ‘힐링’을 원하고, 산림복지를 제공하는 임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만큼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제도 개선들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최 회장은 “산을 매개로 한 일자리가 확대돼야 한다”면서 “독일의 경우 일자리가 200만개 이상이 되는데, 우리도 산에서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산림 일자리를 창출한다면, 산촌을 활성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무열 회장은 최근 논란이 된 임도의 중요성도 피력했다. 산사태의 주범이 임도라는 일부 의견을 향한 강한 일침이었다. 총 14개의 임업분야 단체들이 모인 한국임업인총연합회 회장이기도 한 그는 “하루에 200㎜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면 어느 산에서도 산사태가 날 위험이 있는 것이지 임도가 있다고 산사태가 나는 것은 절대 아니다”며 “임산물을 키우는 등 산림 경영을 하는데도, 건강한 삶을 위해 트래킹을 하는데도, 산불을 조기에 진화하는데도 임도가 필요하지만, 우리나라 임도밀도는 ㏊당 3.8m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독일은 46m, 오스트리아는 45m, 일본은 13m 등으로 우리나라보다 임도밀도가 훨씬 길다.

최무열 회장은 “앞으로 산촌을 활용한 ‘산림 르네상스 시대’를 펼쳐야 할 때”라면서 “국민들이 울창하게 가꾼 산림을 통해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힘을 더하겠다”고 밝혔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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