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주 논설위원·농축산전문기자

정부가 지난 8월 초 관계부처 합동으로 ‘반려동물 연관산업의 글로벌 전략산업화’를 목표로 한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 대책을 내놓았다. 농식품부는 반려동물산업을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보고 반려동물 연관산업의 글로벌 전략산업화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국내 반려동물 인구는 2022년 현재 602만 가구이며 인구는 1,306만명으로 추산된다. 반려동물은 반려견 545만마리, 반려묘 254만 마리로 총 799만 마리에 달할 정도로 산업규모는 크다. 여기에 연관되는 산업은 분양과 보험, 푸드, 용품, 장례서비스 등 다양하며 특히 사료분야는 축산분야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시장규모는 2022년 8조원에 달하는데 농식품부는 5년 후인 2017년 15조원까지 성장시킨다는 청사진을 제시할 정도로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은 높다.

정부는 반려동물 관련 복지개선과 산업육성을 위한 정책을 120개 국정과제 가운데 3개나 선정해 추진중이다. 펫보험 활성화를 위한 반려동물 등록과 진료비 경감을 위한 세제지원, 건전한 반려문화 조성에 정책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 대책’ 핵심 3대전략으로 펫푸드, 펫헬스케어, 펫 서비스, 펫테크 4대 주력산업 육성과 벤처 투자·핵심기술에 대한 지원확대, 해외 수출산업으로 육성을 전략과제로 제시할 정도다.

정부의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의 성공여부는 정부 관련 기관의 전문성을 갖춘 풍부한 인력구축과 더불어 장기적 안목의 정책추진도 요구된다. 동시에 지속가능한 반려동물 생산업과 관련제도를 갖추는 체계적인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또 현재 국내 대학에서 미래 반려동물 산업을 이끌고 나갈 축산대나 수의대 반려동물 전문 교수진을 육성하고 졸업생들이 반려동물 관련분야로 적극 진출을 유도하는 것도 시급하다.

특히 반려동물 연관산업 산업 가운데 사료산업은 수출을 통한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이에 대한 지원과 제도장치 마련이 요구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의 양육비는 사료비가 30~40%수준이고 간식비도 15%정도로 사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반려동물 사료의 수출까지 고려한다면 규모가 큰 미국과 EU시장을 주시해야 한다. 미국의 반려동물 산업은 2023년 407조원에서 2030년 637조원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022년 미국 반려동물 연관산업 규모는 약 1,368억 달러인데 이 가운데 펫푸드(사료)와 간식 분야가 581억 달러로 전체의 42%나 차지할 정도로 시장규모가 크다.

수입산 품질을 능가하는 국내산 사료나 간식산업 육성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다. 국내 반려동물 사료 소비시장은 수입사료가 이미 60%이상 잠식하고 있는 상태다. 축산 가축용 사료와 구별해 미국이나 EU등의 국제기준에 맞는 펫푸드를 주식, 간식, 특수목적 등으로 분류하고 영양기준, 표시나 광고기준 등에 대한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 유기농업 제품도 펫푸드 원료로 사용이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한 관련 상품 개발지원도 요구된다.

사료분야 외에도 등록과 관련된 펫테크기술, 수의업, 반려동물용품업, 장묘·보호서비스업, 반려동물 보험업 등의 분야에서도 보다 체계적이며 선진화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장치 마련은 필수적이다.

반려동물 산업의 성장은 국내 축산업과 농업에 긍정적 기회가 될 수 있는 만큼 정부는 정책적 밑그림을 보다 치밀하게 수립하고 지원방안도 현실적이고 효과적으로 마련해야 국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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