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13일 서울 가락동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서 ‘농산물 유통의 미래와 과제’를 주제로 현장전문가 토론회를 열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13일 서울 가락동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서 ‘농산물 유통의 미래와 과제’를 주제로 현장전문가 토론회를 열었다. 

농경연 현장전문가 토론회
유통 개선효과 기대 속
비대면 거래 신뢰 제고 숙제


오는 11월, 정부의 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 개설을 앞두고 농산물 온라인 유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온라인 도매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거래 농산물 품질에 대한 신뢰도 확보가 가장 시급한 것으로 언급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 13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서 ‘농산물 유통의 미래와 과제’를 주제로 현장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송성환 농경연 전문연구원은 ‘플랫폼 기반 농산물 유통의 미래와 과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온라인 도매시장 설립에 대한 기대효과와 과제에 대해 설명했다.

송성환 연구원은 “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 설립 시 농산물 거래경로 다양화, 물류비와 같은 거래비용 절감, 거래단계 및 유통비용 절감 등의 농산물 유통 개선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라며 “경제적으로는 323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성환 연구원에 따르면 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에 대한 유통주체들의 참여 여부를 조사한 결과, 생산자조직(57.4%)과 매참인(56%)·농업법인(54%)은 절반가량 참여의사를 보였고, 중도매인과 도매법인은 각각 38.6%, 26.5%만 참여의사를 나타냈다. 전체적으로는 50%를 밑도는 수준이다.

온라인 도매시장 참여 이유에 대해서는 대부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판매 및 구매할 수 있어서’라는 응답이 많았고, 불참 이유는 ‘품질에 대한 신뢰부족’을 지적했다.

송성환 연구원은 “온라인 도매시장에선 거래가 비대면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품질을 신뢰할 수 없는 부분이 온라인 도매시장 참여의사가 낮게 나타나는 가장 큰 원인”이라며 온라인 도매시장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비대면 거래에 따른 농산물 품질에 대한 신뢰 제고 △적정한 수수료 △온라인 유통 농산물의 안전성(농약 등) 확보 △관련 제도(법규 정비, 거래 규격 및 표준화, 분쟁 조정) 마련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에 구매자로 참여 예정인 업체에서는 대 품목 위주의 거래를 고려하는 것으로 언급했다. 양파 등 대 품목의 경우 비교적 품질 검증에 대한 필요성이 낮기 때문이다.

공경율 푸드팡 대표는 “온라인 도매시장에서 대 품목에 대해서는 구매하는데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대 품목은 기존 도매시장에서 온라인 도매시장으로 많이 이동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농산물 온라인 거래의 경우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가 이뤄지는 소매 유통에서도 신뢰도 확보가 핵심 요소로 꼽혔다.

온라인에서 농수산물을 판매 중인 유성민 위플 대표는 “온라인에서는 품질이 안 좋은 물건을 판매하는 업체가 상당수 있는데, 이런 문제로 농산물 온라인 구매에 배신감을 갖고 돌아선 소비자가 많다”며 “우리는 과일이 맛이 없으면 맛이 없을 수밖에 없는 산지 상황을 정확하게 고객들에게 알려주고, 품질에 불만이 있는 경우 100% 교환, 환불처리 등으로 신뢰를 쌓아 온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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