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진우 기자] 

지난 13일 과천시 소재 서울경마공원 럭키빌에서 열린 ‘제24회 전국한우협회 창립기념식’ 행사 장면. 전현직 한우협회 회장단과 한우자조금 위원장, 한우농가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기념식에서는 한우산업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한우법’제정에 힘을 모으고 연내 제정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지난 13일 과천시 소재 서울경마공원 럭키빌에서 열린 ‘제24회 전국한우협회 창립기념식’ 행사 장면. 전현직 한우협회 회장단과 한우자조금 위원장, 한우농가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기념식에서는 한우산업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한우법’제정에 힘을 모으고 연내 제정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한우협회 창립 24주년 기념식
축산업 관계자 500여명 참석

어려운 시기 난관 극복 위해
‘한우법’ 제정 필요성 강조

한우산업 세계화 결의문 낭독
경락단가 하락 등 문제 지적도


올해로 창립 24주년을 맞은 전국한우협회(회장 김삼주)가 지난 13일 과천시 소재 서울경마공원 럭키빌에서 창립기념식을 열었다. 이규석·남호경 전 전국한우협회 회장과 강성기·이근수·민경천 전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 안용덕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안병우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대표이사 등을 비롯해 전국 한우농가와 축산관련업계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기념식에는 최춘식 국민의힘(포천·가평) 의원과 이원택 더불어민주당(김제·부안) 의원이 직접 참석해 국회에 계류 중인 ‘한우법’이 연내 제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고, 홍문표 국민의힘(홍성·예산) 의원은 영상을 통해,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는 축전을 통해 창립 24주년을 맞은 한우협회 기념식을 축하했다. 

창립24주년을 맞은 기념식에서 김삼주 전국한우협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한우는 지금뿐만 아니라 우리 후세에게도 안정적으로 물려줘야 할 대한민국의 문화유산”이라고 강조하면서 현재 처한 한우농가의 상황에 대해 “그간에도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면서 열심히 노력해 왔는데 지금 굉장히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며 한우법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제24회 전국한우협회 창립기념식’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는 김삼주 전국한우협회 회장.
'제24회 전국한우협회 창립기념식’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는 김삼주 전국한우협회 회장.

김 회장은 “우리가 안정적으로 한우를 키우기 위해서는 반드시 한우법이 꼭 제정돼야 한다. 여기 계신 지도자 한 분 한 분이 꼭 함께 하셔서 한우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한우가격이 떨어졌을 때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가도 조금 오르기만 하면 정부는 수입을 하고 언론에서도 가격이 인상됐다고 한다. 그럼 농민들은 어디에 가서 하소연을 해야 하느냐? 입을 닫고 가만히 있으면 어느 누구도 힘이 드는지 모른다. 지속적으로 정부에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협력할 것은 협력해 나가겠다”며 정부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했다.

김삼주 회장은 이에 더해 “2026년이면 미국산 쇠고기의 관세가 없어진다. 관세가 제로가 됐을 때 우리 한우산업의 대응전략은 어떤가? 전략이 없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그 권리를 찾기 위해 우리가 준비하고 농가의 권익을 대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병우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대표이사도 축사를 통해 “여러 가지 어려운 현실을 토로하셨는데 저도 똑같은 생각”이라면서 “지난 2월부터 농협도 자체적으로 230억원을 투입해 소비촉진에 나서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출하물량이 상당히 많다. 소비촉진이 계속 필요하다”고 언급하고 “협회와 자주 만나겠다. 만나서 협조를 구할 것은 구하고 상호협력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서 지금의 힘든 시기를 빨리 돌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춘식 의원과 이원택 의원도 한우산업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홍문표 의원과 함께 통칭 ‘한우법’을 대표발의한 이원택 의원은 축사를 통해 “한우법 제정의 필요성에 관해서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들과 함께 공감하고 있다. 농업만큼은 여야가 없다고 생각한다. 한우법 연내 통과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고, 최춘식 국민의힘 의원도 “농업엔 여야가 없다. 한우산업의 고도화와 발전으로 더 크게 도약하는 미래를 위해 예산 확보 등 실질적 노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축하영상을 보낸 홍문표 의원은 “한우는 대한민국 농축산업의 근간이 되는 중요한 핵심자원이다”며 “이번 창립기념식 및 수급방역결의대회를 통해 한우농가의 양적 질적 성장과 한우산업의 국제화를 기대한다”고 전했고,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는 축전을 통해 “유구한 역사를 가진 세계 유일의 토종자원인 한우는 대한민국 농업농촌의 자부심”이라면서 “이 땅 위의 자존심 한우를 지키기 위해 국민의힘이 늘 동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24주년 기념식에서 열린 한우산업 발전 유공자 시상에서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경기 가평군지부 민민호·강원도지회 정무정·충북 충주시지부 원재익·충남 서산시지부 박진희·전남 강진군지부 윤순성·경북 의성군지부 김호식·경남 합천군지부 강종덕·울산 북부지부 이상대 △우수공무원(전국한우협회장상)=경기도청 축산정책과 이현승·강원특별자치도청 축산과 송창수·제천시청 유통축산과 최용진·충청남도청 축산과 이정배·전라북도청 동물방역과 이병종·전라남도청 축산정책과 강대진·영천시농업기술센터 이정희·고성군청 축산과 제범환·울주군청 축수산과 한우식 △감사패=경상남도 축산과 손영재·축산물품질평가원 유한상·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김명환·농협경제지주 축산지원부 조미예·한국종축개량협회 박혜영·대한수의사회 권순균·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 조상래 씨등이 수상했다. 

한편, 이동활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경산우를 비육해 출하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는 경락단가 하락 문제를 지적하면서 “kg당 경락가격 1만원이 될 수 있도록 농협과 협회 정부가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또 농식품부가 내놓은 자조금 개편안에 대해 “자조금을 가지고 구제역 방역예산으로 투입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홍보사업에는 동참할 수 있지만 소독제라든가 주사기 등을 지원하는 예산에 자조금을 투입하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안용덕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축사에 앞서 “오해는 풀고 가겠다”면서 “자조금을 가지고 교육이라든지 홍보사업 등을 같이 하기를 희망하는 것이 제 입장이고, 여러분들이 모은 자조금을 방역사업에 쓰는 일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창립기념식에 참석한 한우농가들은 ‘한우산업 안정과 세계화를 위한 한우 수급·방역 결의문’을 채택하고 △미경산우 비육 및 암소자율감축 등 선제적 수급조절사업에 적극 동참해 한우산업의 안정화에 앞장서고 △가축질병 예방에 최고의 경각심을 갖고 차단방역에 나설 것을 결의하는 한편, △세계가 신뢰하는 청정한우산업을 위해 여·야가 발의한 한우법 제정 통과를 위해 최선으로 노력할 것을 서약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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