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최영진 기자] 

‘친환경농업의 힘찬 비상! 한국농업의 미래를 열다!’는 주제로 ‘2023 한국친환경농업인 전국대회’가 지난 9월 8~9일 양일간 전남 해남군 우슬경기장에서 펼쳐졌다. 사상 처음으로 이틀간 열린 이번 행사는 8000여 친환경농업인이 방문하는 등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친환경농업의 힘찬 비상! 한국농업의 미래를 열다!’는 주제로 ‘2023 한국친환경농업인 전국대회’가 지난 9월 8~9일 양일간 전남 해남군 우슬경기장에서 펼쳐졌다. 사상 처음으로 이틀간 열린 이번 행사는 8000여 친환경농업인이 방문하는 등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해남서 이틀에 걸쳐 진행
대회 방문한 8000여명
운동회·공연 등 재충전 시간

강용 회장, 브랜드 ‘팜어스’ 공개
직불금 예산 확대 등도 촉구

전국의 친환경농업인들이 모여 친환경 실천 결의를 도모하는 ‘2023 한국친환경농업인 전국대회’가 지난 9월 8~9일 양일간 전남 해남군 우슬경기장에서 펼쳐졌다. ‘친환경농업의 힘찬 비상! 한국농업의 미래를 열다!’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번 대회는 사상 처음으로 이틀간 진행되며 대회를 방문한 8000여 친환경농업인에게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풍성하게 제공했다. 전국대회는 (사)한국친환경농업협회(회장 강용)와 친환경농산물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주형로)에서 공동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와 전남도, 해남군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개막식에 앞서 친환경농업인들은 ‘신발양궁’, ‘협동 공튀기기’ 등의 명랑운동회로 친목을 다지는 한편 사자탈 공연 등의 행사를 보며 잠시나마 농사의 고단함을 잊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또한 대회 기간 내내 운영된 전국 시·도별 친환경농산물 홍보관과 농자재전시관, 품목별 미니간담회에 방문, 다양한 농산물과 농자재를 한눈에 보고 농업기술도 원활하게 교류했다.

개막식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윤재갑 국회의원, 명현관 해남군수,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 서동욱 전남도의회 의장, 김석순 해남군의회 의장과 친환경농업 관련 기관·단체를 비롯한 내빈들이 참석해 친환경농업인을 격려했다.

특히 강용 한국친환경농업협회장은 대회사로 잔류농약 규정 개선과 관련 그간의 성과와 한국의 친환경농업 브랜드 ‘팜어스(Farm earth)’ 등을 공개하며 박수갈채를 끌어냈다. 팜어스는 영문으로 농장을 뜻하는 팜과 지구를 뜻하는 어스의 합성어로, 친환경농업이 지구를 살린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강용 한국친환경농업협회장은 “친환경농산물에는 농약이 불검출돼야 한다는 규정이 일반농산물 농약잔류허용기준(MRL) 대비 1/20까지는 허용하는 것으로 조만간 바뀌면 앞으로 조직별, 마을별로 규모화된 친환경농업 단지가 더 안정적으로 조성될 것”이라면서 “소비 확대를 위해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 친환경 케이푸드 열풍을 이루는 시작점이 될 수 있도록 대한민국 친환경 농업인들의 대표 브랜드 팜어스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여기에 모인 8000명이 간절히 염원한다면 친환경직불금 예산이 확대되고 7조의 공공급식 시장이 친환경농산물의 판로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광역자치단체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도 친환경농업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환영사를 통해 “친환경농산물의 판로 확보를 위해 아마존(Amazon) 등에 국제 유기농 수출 플랫폼을 만들고 수출 전문단지와 물류센터도 조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구상 중”이라며 “난임 부부에게는 친환경농산물을 공급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명현관 해남군수도 환영사로 “해남은 전국에서 가장 넓은 경지 면적을 보유하고 있고 친환경농산물을 가장 많이 생산하고 있다”며 “친환경농업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친환경농업직불금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격려사를 통해 “오늘 이 행사를 참여하면서 앞으로 더욱 더 친환경 농업 정책 발전에 좀 더 헌신을 해야 되겠다고 다짐했다”면서 “친환경농업직불금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해 농식품부가 친환경농업인과 함께 한다는 것을 인식하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재갑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해남·완도·진도)과 김태균 전남도의회 부의장도 축사를 통해 친환경농업이 확대되는 데 일조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친환경농업인들은 서로의 자긍심을 북돋고 앞으로도 친환경농업을 우리 농업의 중심으로 이끌어 가겠다는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정부와 정치권에 △기후위기 탄소중립의 선봉장 친환경 농업 확대를 위한 과감한 정책적, 제도적 지원 방안 마련 △기후위기 대응, 저탄소 농업 실천 친환경농업 예산 증액 △친환경 농업 확대를 위해 공익형 직불제 예산 즉각 수립 △유통구조 혁신을 통해 공공급식 확대를 포함한 친환경농산물 수요 공급 방안 마련 △친환경 농업 재배 면적 비율을 대폭 확대하고 과정 중심 인증 체계 확립 등 5개 요구사항을 전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친환경농업과 관련해 우수한 활동을 펼쳐온 35인에 대한 시상도 이뤄졌다. 농식품부 장관상 비롯해 전남도지사상, 농촌진흥청장상, 해남군수상, 한국친환경농업협회장상이 수여됐다.


#친환경전국대회 속 농기자재 전시회 
총채벌레·진딧물·응애…병해충 예방 제품 관심 집중

경농·위드크롭스·농우바이오
팜식스플러스 등 10여곳 참가

이번 한국친환경농업인 전국대회에서는 유기농업에 활용할 수 있는 농기자재 전시회도 함께 열려 눈길을 끌었다. 개회식 전부터 마련된 부스에서 농기자재 기업들은 친환경농업인을 사로잡기 위한 열띤 판촉전을 벌였다. 농기자재 전시회에는 경농과 위드크롭스, 농우바이오, 팜식스플러스, 케이아그로 등 10여 개사가 참여, 종자부터 비료, 충해관리용 자재, 농업용 어플까지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특히 친환경농업인들의 관심을 끈 건 병해충을 예방할 수 있는 제품이었다. 동오그룹의 추용갑 글로벌아그로 전라지점 소장은 “회사의 인기제품이 관주용으로 사용되는 메소나와 랜드콘인데, 오늘 방문한 농가들은 총채벌레와 진딧물, 응애 등을 방제하는 제품을 많이 찾았다”고 말했다.

병해 관리 제품 ‘팔파래’를 판매하는 위드크롭스도 친환경농업인의 발길을 사로 잡았다. 신문호 위드크롭스 본부장은 “2500억 미생물 균주로 작물의 병 저항성을 유도해 세균병을 방제할 수 있다”면서 “미생물이 함유된 제품은 약효가 50%만 나와도 유기농업자재로 등록이 되는데, 이 제품은 80%까지 효과를 볼 수 있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했다.

20여년 간 남원에서 3ha 규모로 친환경 수도작을 해왔다는 한 친환경농업인은 “우수한 제품들이 어떤 게 있는지, 눈여겨 볼만한 제품은 무엇인지 적은 발품으로도 알 수 있어서 좋다”며 “벼가 햇볕에 그을린 것처럼 갈색 반점이 생기는 ‘도열병’을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원거리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농작업을 진행할 수 있는 ‘팜식스맨’ 어플도 눈에 띄었다. GIS 기반의 데이터 제공으로 농지관리 솔루션을 제시한다는 유병현 팜식스플러스 이사는 “농장주는 농지 면적과 장소 등을 작업자에게 정확하게 전달하고, 작업자는 콤바인 등의 작업 시간이 얼마나 걸렸고 결과물은 어떤지 농장주에게 전달함으로써 농장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어플”이라고 설명했다.

최영진 기자 choiyj@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