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농업관측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9월 성수기를 맞아 여름배추와 여름무 생산량이 늘면서 출하량도 전년과 평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일부 품목을 제외한 과채류의 전반적인 상황도 마찬가지. 그러나 8월부터 본격적인 출하를 시작한 건고추의 경우 평년 대비 부진한 생육상황으로 인해 생산량이 평년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엽근채소·양념채소·과채 농업관측 자료를 발표했다.

여름배추 재배면적 줄었지만
생산단수 늘어 전년비 9.4%↑
여름무 생산량 24만3000톤
출하량 전년비 17% 증가 전망


▲배추·무·양배추=올해 여름배추 생산량은 작년보다 9.4% 늘어난 38만8000톤가량으로 예상되고 있다. 평년과는 비슷한 수준. 재배면적이 5242ha로 전년 및 평년과 비교해 각각 2.3%, 1.5% 감소했으나 생산 단수가 10a당 7402kg으로, 지난해와 평년 대비 증가했다. 전반적으로 병해 발생이 적어 작황이 양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여름배추 산지 출하면적이 추석을 앞둔 9월 중·하순에 집중 돼 있어 이달 출하량은 전년 및 평년 대비 각각 23%, 6.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출하량 증가에 따라 9월 도매가격은 작년과 평년 대비 하락한 1만4000원(10kg, 상품)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측됐다.

여름무의 경우 지난해 출하기의 높은 가격과 가공공장(치킨 무, 김치 등) 계약재배 증가의 영향으로 재배면적(2732ha)이 전년 대비 3.1% 늘어, 생산량은 24만3000톤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작년보다는 10.5% 증가하고 평년과 비교해서는 2.2% 감소한 물량이다.

여름무 역시 9월 들어 산지 출하 면적이 확대 돼 이달 출하량은 전년과 평년 대비 17.1%, 1%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출하량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도매가격은 지난해와 평년보다 낮은 1만8000원(20kg, 상품) 정도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여름배추·무와 비교해 여름양배추 상황은 좋지 않다. 여름양배추는 주산지에 비가 많이 내려 뿌리가 손상된 데다, 병해와 바이러스도 발생해 전년 대비 재배면적 증가(1.1%)에도 생산량은 1.7%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출하량 감소로 이어져 9월 도매가격은 지난해보다 오른 1만원(8kg, 상품) 내외가 될 것으로 파악됐다.

건고추 병충해로 생산량 감소
평년비 15.3% 준 6만톤 내외


▲건고추·과채류=2023년산 건고추 생산량은 전년과 평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충남·전남처럼 장마 이후 병충해 발생이 증가해 착과수가 줄어든 지역의 작황 부진 탓으로, 생산량은 전년과는 4.5%, 평년보다는 15.3% 감소한 6만 톤 내외로 전망됐다. 다만, 8월 중·하순의 기상여건이 좋아 생육은 회복세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생산량 감소로 9월 건고추 도매가격(600g, 화건 상품)은 전년(1만3200원) 및 평년(1만3020원)과 비교해 상승한 1만40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주요 과채류의 9월 출하량은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세부 품목별로는 청양계풋고추와 오이맛고추가 각각 11%·9% 늘어나고, 백다다기 오이 5%, 애호박 6%, 참외 5%, 파프리카(빨강)가 1%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일반토마토와 대추형방울토마토 출하량은 작년보다 4%, 7% 줄고, 수박 또한 출하면적과 단수 감소의 여파로 지난해와 비교해 8%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